‘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한겨레출판)은 강재훈 작가의 사진 에세이다.1983년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이 발표된 후 폐교 위기의 분교들을 찾아 사진에 담으면서 교류했던 나무들을 담아냈다. 작가는 ‘분교 사진가’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철망을 품은 채 자라는 가로수, 담벼락에 그려진 나무 그림과 어우러져 자라는 장미 등 그가 30년 넘도록 만나 온 나무들의 이야기가 담긴 탐목기(探木記)로도 읽힌다.소설가 현기영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은유적으로 아름답게 표현됐다”며 “나무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나무를 그려 냈다”고 추천사를 썼다
낮전등이오장삼식이라는 말 귓속에 앵앵거려빈 가방에 구겨넣고 오르는 산헐벗은 산길에 찍힌 등산화 자국에내 걸음이 맞지 않는다뒷굽 닳은 운동화가 찍은 자국은이슬비 한 방울 담지 못할 듯 하다기슭에 닿기전에 되돌아 섰다가바윗자락에 앉아 고개 숙여도오르는 발길들이 걷어차는 것 같아빈 가방 돌려 앉고 걷는다점심 시간을 알리는 햇빛이 밝다시선 끄는 음식 간판들이 밝다버스정류장 노선표가 밝다혼란한 밝음이 어지러워 갈 곳이 없다서둘러 새벽차 타고 출근하여한 달 꼬박 채워 받은 월급은소리 지르지 못한 채 통장에 들어가고한계를 넘지 않는 지갑 두께를
“AI는 제가 기대했던 상상 이상의 비주얼을 보여줬습니다.”▲ 권한슬 감독의 AI 단편영화 'One more pumpkin'의 몇몇 장면. 'One more pumpkin'은 제1회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관객상 투표는 2월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결과는 29일(현지시간) 알 수 있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AI 영화 제작을 주제로 한 권한슬 감독 초청 특강을 지난 5일 BIFAN 사무국에서 가졌다. 권 감독은 최근 단편 으로 제1회
성남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성남미디어센터가 2023 지역영상미디어센터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지역영상미디어센터 활성화 유공은 2023년 신설 부문으로 성남미디어센터는 부천, 고양, 수원, 화성 등 경기지역 11개 미디어센터 중 첫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2012년 12월 개관한 성남미디어센터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공동체 중심의 마을미디어 활성화 ▲시민 주도의 미디어 커뮤니티 지원 ▲영화문화 다양성 증진을 위한 독립예술영화 상영 등 지역미디어센터의 역할을 모범적으로 수행함과
‘수확자’ 시리즈와 ‘드라이’의 작가 닐 셔스터먼이 장편소설 ‘게임 체인저’(열린책들)를 출간했다.신간 ‘게임 체인저’는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인 애시가 ‘우주의 중심’으로 지목되면서 겪는 좌충우돌을 그렸다. 그가 뇌진탕을 일으킬 때마다 세상이 바뀌는 내용이다.저자는 전미 도서상을 비롯해 30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에서도 언급되는 작가다. 그는 소설 속에 날카로운 질문을 숨기고 철학적 문제에 직면하게 한다.이 책에서도 주인공 애시는 장애가 없기에, 백인이기에, 이성애자이기에 자신이 누리고 있는 특권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이 주최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가 9년 연속 경기도 대표 지역축제로 선정되며 국내 대표 만화전문 축제로 인정받았다.'2024 경기관광축제'는 경기도가 지역축제심의위원회를 열어 경기도내 23개 시·군 총 30개 축제의 기획 및 콘텐츠, 축제운영, 안전관리, ESG기반 축제마련 등 서류·발표 평가를 종합하여 선정했다.부천국제만화축제가 우수 지역축제로 선정된 배경은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을 중심으로 한 수상작 전시와 진흥원 지원사업 결과작품을 기반으로 ‘Singing BICOF’ 창작음악제, BICOF 만화방 등
행복 방정식신소미참매미 울음 들으며비틀거리는 초록빛에 젖어성큼 나선 일본 여행길가슴속 응어리 허공에 날린다행복의 방정식으로 푼해맑은 눈동자그대 눈 속에서 빛날 낯선 세계두근거리는 설렘은용광로 쇳덩이보다 가볍게 들끓어 환호성을 지른다구름에든 빗방울 맞대고 초록빛 셈하는 비행 정오의 바람꽃 일렁인다그대 내 눈방울 읽으려면창문을 열어라 낯선 길에도 움츠러들지 않은사랑을 보라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지만 목적은 그것만이 아니다. 지친 일상을 일으켜 세우는 것과 삶의 허무를 잊으려는 목적이 따른다. 그래서 항상 설레게 되고 낯선 세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김현광)은 문화예술을 매개로 지속적인 인문활동을 기획하며,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 갈 16개의 ‘동행공간’을 신규 모집한다.동행공간으로 지정이 되면 공간별 특색을 담은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최대 300만 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공간 활성화, 마케팅, 회계·세무 상담 등 수요자 중심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동행공간 운영자 간 교류를 통해 수원만의 지역문화를 만드는 데 함께할 수 있다. 문화도시 수원은 동행공간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드나들 수 있는 문화공간들을 모아 지역의 촘촘
안톤 브루크너(1824~1896) 탄생 200돌을 맞아 국내 오케스트라들이 브루크너 교향곡으로 진검승부를 벌인다.안톤 브루크너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작곡가다. 1824년 오스트리아 오버외스터라이히주 안스펠덴에서 교사 부모 아래 태어나 젊은 시절 오르간의 거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교향곡 작곡은 비교적 늦게 시작했다. 그는 참신하고 독창적이며 혁신적인 방식으로 교향곡을 작곡했다. 하지만 당시 교향곡은 고칠 곳이 없는 완전한 장르로 여겨져 그의 작품은 좀처럼 인정받지 못했다.그런 브루크너에게 성공을 안겨준 곡이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연주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가 배우 사인회, 설 연휴 할인 등 풍성한 이벤트를 이어간다.‘스쿨 오브 락’은 이달 두 차례에 걸쳐 배우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사인회를 개최한다. 4일에는 듀이·네드·잭·써머·소피·제임스 역을 맡은 6명의 배우가, 18일에는 듀이·로잘리·프레디·토미카·빌리·마시 역을 맡은 6명의 배우가 팬들을 만난다.사인회는 오후 3시 공연 종료 후 로비 포토존 앞에서 진행된다. 사전신청 당첨자 10명, 각 공연 당일 유료 관객 중 추첨된 20명 등 30명이 대상이다. ‘스쿨 오브 락’은 연휴 기간 동안인 9일
아귀들은 인간일 때 저지른 악한 생각들과 악한 행동들이 저마다의 업보로 아귀라는 과보(果報)를 만든다.아귀라는 질병의 근본 원인은 산스크리트어로는 맛짜랴(matsarya)라는 해악이며, 이 해악을 기른 결과다. 맛짜랴는 무엇을 주거나 함께 나누는 것을 꺼린다는 뜻으로 간탐도 인색하고 욕심이 많다는 뜻이다.초기 불교 문헌과 후대 불교예술 작품 속에 빈번히 보이는 아귀는 아주 끔찍한 모습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이들에 등장하는 다양하고 그럴듯한 아귀의 심리 상태와 모습은 불교의 도덕성의 내면에 대한 통찰력을 주며, 계속하는 간탐과
여의도 아가미이오장방진마스크를 벗었다편할 줄 알았더니 마찬가지귀로 숨 쉴까 하여 귓구멍 크게 연다잡소리만 들어와 거칠어진 숨결눈 감고 입 다물고 코에 집게 물려도귀에 들어오는 건 의사당 쌈박질 소리할 수 없이 입 벌리면 오염된 산소계속 마시면 온몸이 거칠어질 것 같다어떻게 숨쉬어야 할까물 속으로 들어갈까하늘로 솟아오를까얼마의 깊이와 높이로 올라야원하는 만큼 숨구멍 열 수 있을지국회원들의 주둥이는 막힘이 없어한 마디마다 오염된 먼지 뿜는데달나라는 공기가 없고물 속은 아가미가 없이 못 들어가니의사당 30개 기둥을 뽑아 휘둘러 볼까여의도
“허준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나 인체를 다스리는 일이 같은 사무라고 단언했다. 사람이 병드는 이유는 경락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혈의 불통으로 표리가 막히고 음양이 혼란해지면 사람이 죽게 되는데 국가의 위기도 기강의 혼란에서 말미암는다. 올바른 것과 그렇지 못한 것들이 뒤섞이고 예법이 무너져 인륜이 사라지면 곧 국가 사직의 위망이 다가온다는 징후다. 진단은 사전에 병의 가능성(예후)을 파악하는 일이다. 좋은 정치가는 각종 국란의 무질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어야 했다. 허준은 과거에 합격하여 국정 운영에 참여해야만 비
부천시립도서관은 빅데이터 시스템 분석을 통해 지난 2023년 한해 부천시민이 가장 많이 대출한 ‘2023 베스트 대출도서 TOP 10’을 선정했다.도서 목록은 어린이, 청소년, 일반 각각 10권의 도서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다대출 만화 등으로 나눠 선정했다.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들은 ‘김리리’ 작가가 쓴 ‘떡집’ 시리즈이다. ‘둥실이네 떡집’, ‘양순이네 떡집’ 등 초등학생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담은 도서로, 특히 아동도서 1위를 차지한 ‘랑랑형제 떡집’은 형제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형제·자매가 있는
아카데미 인증국제영화제 비아프(BIAF) 와 관내 대학교인 가톨릭대학교에서는 지역상권활성화를 위한 ‘핫플애니’ 이벤트를 진행한다.‘핫플애니’는 가톨릭대학교를 중심으로 문화기관과의 협업 구축으로 지역과 대학이 연계한 지역상권 활성화 프로젝트이다.부천 문화도시지역의 자산인 애니메이션 산업 중심으로 비아프(BIAF)는 이번 프로젝트의 다양한 이벤트를 비아프 행사 기간인 10월 29일까지 진행한다.▲ 비아프캐릭터가 부착된 스티커 상가 방문 후, 3만원 이상 결재 시 비아프(BIAF) 캐릭터 ‘뿌부’가 새겨진 문화바우처 카드를 지급받을 수
광명시 철산도서관은 이용자 중심의 다양한 독서 서비스와 시설 개선 사업 등 2024년 중점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독서문화 활성화에 나선다.철산도서관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독서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도서요약 문자발송 서비스 ‘아침독서’를 확대 운영하고 북트레일러 제작 프로그램과 ‘월간책방’, ‘꼬마책방’ 등을 운영한다.도서요약 문자발송 서비스 ‘아침독서’는 바쁜 일과 중 책과 멀어져간 지역주민들이 책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매주 월요일 아침 8시 신간과 베스트셀러 도서의 요약본을 알림톡 또는 문자로 발송해 주는 서비스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취약계층의 문화비 부담을 덜기 위해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지원금을 올해 연간 11만 원에서 13만원으로 18% 인상한다.문화누리카드 지원 사업은 6세 이상(2018. 12. 31. 이전 출생자) 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족의 문화예술·여행·체육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총 3403억 원 투입해 258만명에게 연간 13만 원을 지원한다.올해 문화누리카드 신규 발급을 신청해야 하는 경우에는 전국 주민센터와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 전화, 모바일 앱을 통해 2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발급받
“옛말에 ‘정면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창은 피할 수 있지만, 등 뒤에서 쏘는 화살은 방어하기 어렵다’, ‘사람을 해치는 마음을 가져서도 안 되지만, 사람을 경계하는 마음이 없어서도 안 된다’라고 한 것처럼, 방어와 경계심은 매우 중요하다. 등 뒤에서 날아오는 ‘싸늘한 화살’까지 제대로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 이런 화살을 쏘지 못하게 해야 한다”‘간신론’과 ‘간신전’에 이어 간신 3부작의 마지막 편 ‘간신:간신학’(창해)이 출간됐다.간신론이 간신의 개념과 역사를 다루고, 간신전이 역사상 가장 악랄했던 간신 18명의 행적을 기록했
문화도시 부천에서 마을을 관찰하고 문화적 과제를 살펴볼 단체를 모집한다.부천문화재단(이하 재단)은 1월 30일(화)부터 2월 14일(수) 오후 2시까지 ‘마을 연구단’을 모집한다. ‘마을 연구단’은 올해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하 볼록뽈록)의 사전 연구모임이다.‘볼록뽈록’은 지역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고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마을을 유심히 바라보고 마을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살찌우려는 활동이다.지난해 ‘볼록뽈록’은 그동안 권역별로 추진되었던 마을 사업들을 공모사
매년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성남문화재단 대표 브랜드 공연 ‘마티네 콘서트’와 ‘연극만원(滿員) 시리즈’가 2024년 연간 공연 일정을 발표하고 티켓을 오픈한다.깊이 있는 클래식 프로그램과 쉽게 풀어낸 음악 이야기로 클래식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마티네 콘서트’는 올해도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2024 마티네 콘서트는 순수한 자연과 다채로운 민속 문화를 가진 보헤미안의 나라, ‘체코’로 향한다.▲3월에는 체코 음악의 아버지, 스메타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