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입만 벙긋거리며 울었다. 송곳니는 톱날 같았으나 무엇을 맛나게 씹어보지 못한 듯 새하얗다. 여의사는 허파에 바람이 가득 찼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의사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숨결을 끌어 모으며 갓난아기 어루만지듯 가냘픈 발목에다 주사 바늘을 찔렀다. 굶주려 다 자라지도 못한 몸으로 무엇 하러 모텔 오층 난간까지 올라갔을까.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를 무기삼았을까. 검은털 아빠와 누렁이 엄마에게서 나온 검둥이 형제 중 누렁이로 태어난 아이. 누렁이, 죄 없는 외톨이로 버림받은 아이. 난간에서 내려다
요즘 의대 졸업반인 본과 4학년들이 병원 실습을 나오고 있다. 이번 학기 실습을 마치고 나면 여름방학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의사고시를 준비하게 되고, 내년에는 학생이 아닌 의사로 병원을 뛰어다니게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질병과 술기를 넘어 삶과 사람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 내 바람이다. 병 없이 사는 사람은 없기에, 엄밀히 병이란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 2명의 학생을 데리고 나는 가정호스피스 방문을 나간다. 이때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환자 분이 있다. 진행성 위암 말기 환자인데, 복수가 많이 차서 매주 4L 정도
※대장암과 유방암의 원인은동물성식품의 과다섭취다."콜레스테롤과 지방( 동물성식품에서 나오는)은 핵폭탄을 투하한 것처럼 미국인의 건강을 파괴하고 있다.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당장 멈추고 식이섬유가 많은 과일과 채소와 통곡물과 뿌리식물을 먹어라." 그런 식물성 음식이 몸을 청소하는 식품이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리라 믿는다.미국립보건원은 무려 20여 개가 넘은 미국내 공공연구기관에서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그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동물성 식품은 미국인의 건강을 파괴한다' 고 외쳤다.대장암은 폐암 다음으로, 미국인의 암사망률 2위를
고려는 전쟁에 패했지만, 몽골의 부마국으로서 어느 정도 독자적인 통치를 할 수 있었다. 몽골은 보통 속전속결로 정복국을 제압했다. 하지만 고려는 참혹한 피해를 입으면서도 30년 동안 저항했다. 압도적인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고려는 몽골이 완전히 복속하기엔 까다로운 상대였다. 9차례나 침공이 이어진 이유이다.고려가 마냥 전쟁으로 저항한 것만은 아니었다. 때때로 기만전술을 썼다. 몽골의 5차 침공 때는 거짓으로 항복하기도 했다.그보다 앞서 3차 침공 때는 고려 왕이 몽골에 입조(入朝, 조정의 조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복속의 의미)하기
전라남도 서남방향의 화순군과 보성군 그리고 영암군경계를 가까이에 둔 무등산에서 월출산으로 이어지는 노령산맥에 끼어있는 국사봉이 있다. 그 국사봉을 바라보고 있는 산골마을, 일명 청용리에서 태어나 광주로 유학 광주에서 학업을 마치고 1960년대 국내외적으로 혼란기 국가안보가 걱정 적게나마 힘이 돼 보겠다고 경찰에 입문 전라남도경찰청과 광주광역시경찰청 등에서 34년 짧지 않은 기간 치안업무에 젊음을 쏟았다.퇴직 후 아들들을 따라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 여생을 즐긴다는 김재성이라는 친구 이야기다. 그에게는 아들만 다섯이 있다. 아들 하나는
효소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 열을 가할 경우 쉽게 파괴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효소는 30~35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60도에서 기능이 정지되며, 끓이면 사멸되므로 전통 발효식품은 가급적 끓이지 말고 먹어야 한다.○‘효소를 만들어내는 마법’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효소가 가장 풍부한 것은 무엇일까?생명의 원천인 효소를 절약하고 저축하는 길은 효소가 풍부한 발효식품을 먹는 것이다.유익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효소는 몸안의 독소(염증) 제거하고 면역작용을 활발하게 하며 소화를 촉진한다.어떤 것을 발효시키면 본래 그 속에 있던 독성
열린 문 사이로 앙상하고 비칠거리는 걸음이 상점에 눌러 앉았다. 눈에는 뾰족한 칼날이 곤두서 있다. 걸음을 공중에 올려놓고 두려움에 예민해진 눈동자가 인기척을 피해 이리저리 비칠거린다. 문틈으로 난 미로는 어둠으로 열려 있다. 창문도 없는 사각의 공간에서 오도가도 않는 생명줄, 겁 많은 새끼 고양이이다. 더위에 지쳐 혀를 빼물고 헉헉거리던 한여름, 퀴퀴한 냄새조차 문밖의 나뭇잎 소리에 소스라친다. 인기척 드문 벽 틈이 안식처이다. 폭행이라도 있을까, 두려움을 앞세운 듯 벽에도 바닥에도 천장에도 눈알을 쏘아 붙이며 잽싸게 몸을 숨긴다
지난 5월 11일, 코로나 19의 엔데믹 선언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잦아드는 것과는 별개로 주변에서 독감을 걸렸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실제로 20일 질병관리청의 조사에 따르면 한달 새 독감 환자가 26.5%로 이례적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독감의 유행이 오래가는 이유로는 큰 일교차와 봄철 활동량의 증가, 코로나 19 방역조치의 완화 등이 예측되고 있다. 처음 언급한 코로나 19는 넓게 보면 ‘감기’에 해당된다. 감기를 일으키는 200여개 이상의 바이러스들 중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표적으로 존
앞집의 숫닭은 아침에 "꼬꼬댁" 하고 활개를치고,뒷집 진도개는 외부 사람이 접근 하면 짖어대는 것이 그네 들 일과(日課) 였지요.그런데, 언제인가 부터닭(酉)과 개(犬)가 조용해 졌습니다.그래서 하루는 개가 닭에게 물었습니다."넌 왜 새벽에 왜 울지 않니?"그 물음에닭이 대답했습니다."우리 집 아저씨가 백수가 됐는데 새벽잠을 깨워서야 되겠냐? 그런데, "넌 왜 요즘 짖지 않고 조용한 거야"?닭의 물음에 진도개가 대답했습니다.요즘,앞을 봐도 도둑놈이요,뒤를 봐도 도둑놈들 판인데짖어 봐야 뭐하냐?내 입만 아프지!!그래서
사랑 하나~ 정성 하나~ 눈물 하나~날마다 자식 나무에 물을 주어푸른 동산을 가꾸어 주신 어머니자식의 기쁨을 당신의 기쁨으로자식의 슬픔도 당신의 슬픔으로어머니의 발자국 마다마다에는마를 수 없는 사랑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힘든 농사일에 그토록 지치신 몸으로자식에게는 곱게 곱게 입혀 주고 싶어서깊어가는 밤~그 다듬이질소리 들려옵니다.아직 닭도 울지 않은 이른 새벽 도시락을 만들어주시던 어머니조용한 그 칼도마 소리 정겹게 들려옵니다.자식을 위한 어머님의 땀방울~자식을 위한 어머님의 눈물~은혜의 강이 되어 지금 내 가슴속을 흐르고 있습니다
파란 보리알 한 사발을 작은 손가락으로 만들어 들고 온 어린 아들의 곱고 고운 정성에 나는 울었다.고사리 같은 너의 두 손을 꼬옥 안아 주고 싶었지만 나는 너를 위해 매를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안아주고 싶은 자식을 때려야만 했던 엄마는 가슴에 못을 박는 아픔이었다.엄마를 생각하는 너의 마음 정말 고맙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어머니의 편지이다.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집에 먹을 것은 없고 엄마는 몹시도 아파서 방에 누워 앓고 계셨다. 굶고 누워만 계시는 엄마를 지켜만 볼 수 없어 보리밭으로 나갔다. 아직 여물
●첫째, 변하는 마음에 매달리지 마라.사람의 마음이란 영원한건이 아니라 좋고 싫음에 따라 변하는 것이 그 본질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사이라도 언젠가 상대가 나를 싫어하게 될때가 있고 나도 싫어질 때가 있다.그러니 마음이란 늘 출렁이며 바뀌는 것인 줄을 알고 오가는 인연에 매달리지 마라.●둘째, 상처가 되는 과거에 매달리지 마라.지난 일을 상처로만 받아들이면 그것은 내인생에 짐으로 남을 뿐이지만, 그것을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나는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지난 일을 괴로워하며 낭비하는 지금 이순간에 다시 오지 않는 소중한 현
■성공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간관계이다.하버드 대학, 키네기 재단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간관계의 능력이 성공 요인의 85% 차지했다.그 밖의 기술이나 관리능력 등은 15%에 지나지 않았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도 인간관계였다."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는 인간관계이다"수많은 과학적 연구의 결과, 대인관계의 방법만 습득한다면 어떠한 직업에 있어서나 그 성공율은 85%, 개인의 행복은 99% 약속된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하버
동물의 세계에서 우두머리라는 인간, 지능이 높아 삶을 위해 필요로 하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며 생활을 즐길 줄 안다는 사람이라는 동물에게는 다른 동물에서 볼 수 없는 인륜도덕이라는 멍에가 있다. 인륜도덕人倫道德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순리라는 뜻으로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어른과 아랫사람, 임금과 신하, 벗과 벗 사이에 지켜야할 도리를 이르는 말과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나 바람직한 행동규범으로 노자의 가르침을 의미하는 말이다.그런 인륜도덕, 인간이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 인줄 알면서도 그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효니
천안의 노마만리에는 매주 금요일 밤마다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영화토론 모임 ‘탐닉’이 열린다. 현재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제작연도순으로 보는 ‘봉준호 전작 전’이 열리고 있는데, 지난 12일에는 2013년 작 ‘설국열차’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영화를 보고 난 회원들의 첫인상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구나’ 하는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이었다. 개봉 당시에는 영화의 배경인 2030년이라는 숫자가 아득하게만 느껴졌는데, 이제 그 시간이 먼 미래가 아니라는 것에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코로나19
■ '사우나에서의 근육, 혈관의 이완 그 득과 실'사우나에서 땀을 흘릴 때는 지독한 땀 냄새는 나지 않는다. 사우나를 하는 동안 정작 몸에 해로운 노폐물은 전혀 배출되지 않고, 몸에 이로운 칼슘, 칼륨, 마그네슘, 인 등의 무기물질만 수분과 함께 배출되기 때문이다.* 사우나에서 흘리는 땀(수분과 무기물질 배출) * 운동할 때 흘리는 땀(노폐물 배출)스스로 몸을 움직여서 땀을 흘릴 때는 '몸에 해로운 노폐물'이 주로 배출되는 반면,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 않고 땀을 흘릴 때는 '몸에 해로운 노폐물'은 배출되지 않고 '몸에 이로운 무기물
그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이 그들의 날쌘 걸음에 고드름이라도 달았는지어느 골목 구석에 웅크렸다면 그 찬 바닥이 오히려 그들의 온기를 빼앗아 갔을 것이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얼음이 배어 있다. 앙상한 등줄기에도 살얼음 끼여 있다. 태어나 따스함을 느껴 본 적이 아주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골목도 그들을 안아 들여 함께 지새웠지만 밤새 곤두박질친 얼음 추위를 막아내진 못했을 것이다. 골목 끝 담벼락 쓰레기봉투 방치해 둔 곳,언 살점이라도 있을까언 쓰레기 봉투를 뒤지던 그들 담벼락에는 얼기설기 뭉쳤다 사라져간 그들의 발자
임신 중의 약물 복용이 태아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요새는 포털 사이트, 맘카페 등에서 관련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요즘 임산부들은 감기약 하나도 함부로 먹지 않는다. 행여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꼼꼼하게 비교하고 따져본다.양약들은 비교적 금기 약물에 대해 잘 알려진 편이다. DUR 등급, FDA 분류 등 나누는 방법도 다양하다. 심지어는 만져서도 안 되는 약도 안내되어 있다. 예를 들어, 탈모약의 대표주자인 프로페시아 같은 약은 DUR 임부 금기 1등급으로, 피부를 통해
지난달 22일 강원 동해시 용산서원에서 열린 ‘감성의 밤, 효행길 산책’ 행사에 초대받아 오랜만에 천안을 떠나 멀리 동해까지 바깥나들이를 했다. 나는 문인화를 대표하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작품에 대한 토크콘서트에 출연자로 참석했다. 행사는 주로 내가 질문하고 문인선화로 유명한 유현병 화백이 질문에 대해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유 화백은 청중들을 위해 꽤 많은 선물을 준비해 왔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 문인화에 대한 질문을 맞춘 청중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나눠줬다.선물의 위력은 컸다. 해가 떨어져 날이 선선했음에도 서원
김춘추는 신라 29대 태종 무열왕(654~661)이다. 25대 진지왕의 아들인 이찬의 아들이며 26대 진평왕의 딸인 천명부인이 된 문희와 결혼했다.삼국사기에 의하면 무열왕은 풍체가 영준하고 거동에 위험엄이 있었으며 어려서부터 세상을 다스릴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무열왕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딸인 고타소가 백제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직접 고구려로 가서 원병을 청해 백제에 대한 원한을 갚았다.고구려에 사신으로 갔을 때 고구려가 마목현과 죽령을 돌려 달라는 요구를 거절하다가 목숨을 빼앗길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진덕여왕 때는 이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