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까지 책을 판매하는 외판원들이 전집류나 백과사전과 같은 고가의 책을 집집마다 방문해 팔았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셋이나 있었던 우리 집에는 월부책장수가 종종 찾아왔다. 부모님은 그가 꺼내 펼쳐 놓은 카탈로그를 보고 우리가 읽을 만한 책을 골라 사주셨다. 그렇게 새롭게 책장 한편을 차지하게 된 책은 한동안 우리의 손을 떠나지 않았다.아버지가 손수 만든 책장에는 우리 삼남매의 책 외에도 월부책장수에게 구입한, 어른들이 읽을 법한 책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중에는 1979년 예서각에서 전5권으로 발행한 ‘루이제 린저
잘가. 라는 말 뒤엔 떠나는 이의 그림자와 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잘가! 라는 말 뒤엔 주고받던 얘기들도 함께 떠나간다는 말 장삼을 휘날리며 휭하니 떠나 버린 후 홀로 남겨진 빈자리를 쓸어내릴 때 우리가 언제 스치는 소식이라도 닿게 되면 그때, 잘 갔음을 알게 될 테지요 꽃들이 분분하게 피어나던 오월의 장미 속에서라도영혼이 절실하지 않는 사랑은 허울로 빚은 사랑이었으므로 활짝 핀 꽃잎이 시들기를 기다리듯 우리는 서로 피워 보지 못한 언약 앞에서이별의 손을 흔듭니다
같은 품목, 동일한 용량을 기준으로 와인만큼 가격 범위가 넓은 물품도 흔치 않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360억 병 정도가 생산되는데 가격을 보면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팔리는 가성비 높은 수입 와인도 있고 외국의 경매에서 수억원대에 낙찰되는 와인도 있다.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심지어는 한 해에 생산한, 같은 품종, 동일한 브랜드 와인이 서로 가격 차가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이러다 보니 무엇이 와인 가격을 결정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여기에는 다소 복잡한 유통 과정과 함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개입한다. 예술품과 같이
그야말로 ‘영양제 홍수 시대’다. TV를 넘어 SNS까지 한 번만 검색해도 영양제 정보가 하루 종일 나를 쫓아다닌다. ‘초(超)개인화’라는 기법으로 이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척한다.영양제를 고를 때는 철저하게 나한테 필요한 것을 골라야 한다. 내가 검색했다고 하루 종일 나를 쫓아다니는, 그 제품이 나한테 필요한 게 아니다.사실상 시중에는 법적으로 일반식품, 건강기능식품, 일반의약품 지위를 갖는 영양제가 있다. 해외직구로 들여오는 법적 지위 미상 영양제들도 있다.그렇다면 내 몸에 좋은 영양제란 무엇일까? 요즘 시대에 현명하게 영
서울영상집단에서 발행한 ‘변방에서 중심으로’(시각과 언어, 1996)는 변변한 영화 관련 서적이 없던 시절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를 묶어 낸 선구적인 책이다. 지금도 여러 대학에서 한국 다큐멘터리 혹은 독립영화를 탐구하는 수업의 필독서로 활용되며 한국 독립영화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지금까지도 중요한 참고자료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책의 날개에 기록된 이름들을 보면, 영화사 연구자이자 출판사 시각과 언어 기획실에 근무하던 이순진과 서울영상집단 대표 홍효숙이 기획자로 이름을 올렸고 영화감독 홍형숙이 책임 집필을,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 ‘변
상록객잔 앞마당에서 검술대회를 개최했다.각지에서 모인 고수들이 각양각색의 검법을 지니고 등장했다.저마다의 장기로 현란함을 펼쳤지만 묘수는 다 거기서 거기였다. 상록마녀의 가슴을 겨냥한 섹시한 검법도 나왔지만 식상했다.덩치 큰 남 검객이 여 검객이라 얕보는 비소로 두 팔을 크게 벌리며 장력을 펼쳤지만 마녀는 허리돌리기 검법으로 그의 오금을 저리게 했다.두 손을 탁탁 털며 호탕하게 웃다가 한 쪽 마음이 씁쓸한 건 왜일까. 그와 겨루는 동안 마녀의 눈이 파르르 떨렸고 그의 눈빛은 뜻밖에 순수하였다고리타분한 봉건적 검법으로 덤볐다간 마녀에
사람들에게 골프란 무엇일까? 사람들에게는 놀이? 스포츠? 문화?요즘 핫하다 하면 골프이다. 어느 사람들은 놀이와 비즈니스로 활용되고, 누군가에게는 영웅의 길잡이로 쓰이고, 지금은 문화로 자리를 잡아간다.그렇다면 골퍼들중 1%의 골퍼는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스코어 게임의 절정 또는 스윙의 절정이지 않을까 싶다. 골퍼야 말로 공이 잘맞으면 훌륭한 게임이 되고, 재밌지만, 18홀 내내 허탕만 치면, 죽을 맛일 것이다. 그래서 우린 스윙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자 그럼 1%의 골퍼가 되기위한 공식을 알아보자!골프장매너: 골퍼들의 요즘 공통
‘프롤로테라피’에 사용되는 약물 및 사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프롤로테라피’의 어원은 proliferation(증식)과 theraphy(치료)의 합성어로 ‘조직을 증식시키는 증식체를 주사로 주입하여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실제에서는 증식주사, 재생주사, PRP주사, 프롤로 주사 등 다양한 말로 사용되고 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말로는 “새 살을 나게 하는 주사”라고 하면 되겠다. ‘프롤로테라피’는 1832년에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Jaynes에 의해 최초로 시작이 되었으며, 1956년 G
보다 좋은 사회 모두가 보다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버려서는 안 된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짓, 악에 빠진다는 말이다. 악에 빠진다는 것 곧 자기 자신을 버리면 하지 못할 짓이 없다. 자신을 버리는 건 어렵지 않다. 반면 버려진 자신을 본연의 자기로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본연의 사람은 선 이외는 모른다. 악은 살면서 터득한 것들이다. 그와 관연 루마니아의 시오랑은 사람이 산다는 것은 조금씩 악해지는 것이다 라 했다. 악은 선을 구속하고 깊숙이 스며든다. 또 악은 특이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내 어릴 적, 한창 날뛰던 아미파의 후예들인가 신 개종 어느 파의 여 무사들인가삼삼오오 객잔 마당에 자리를 잡는다형형색색 검들을 허리에 차고 어깨를 으스댄다짤그락거리는 소리 객점을 메웠는데 솔깃한 마녀의 귀 그녀들의 수다를 따라 간다수다의 기세 만만치 않아 몇 세월의 검술 내공을 집작케 한다 그녀들의 지저귐 쫑알쫑알 지지배배 이제 막 어둠에 젖은 밤길의나른한 두 눈을 까집는다이번 목청검술 대회에서 누가 이길지를 가늠하며 마녀의 눈은 그녀들의 어깨 위를 날아다닌다 모두가 귀하신 몸들 어떤 검객의 어미가 되실지 모를 저 여린 허리뱉어져
이번 시간은 골프스윙을 하는 동안 손목에 관련되거나, 스윙 동작중 골프 클럽에 영향을 끼치는 손 동작을 알아 보도록 하자!가급적 쉽게 풀려고 하였으나 설명이 좀 어려울수 있으며, 카테고리별 찾아서 깊게 알아보도록 하자!1. 코킹(cocking)- “위로 젖힌다”- 골프 스윙에서 가장 필수 동작 - 종류 1.얼리콕(early cocking) 2.노멀콕(normal cocking)2. 힌징(hinging)- “손목의 경첩 현상”- 백스윙시 접시를 받치는 모양- 다운스윙시 핸드퍼스트 현상으로 볼을 눌러칠 수 있는 동작.3. 레깅(lagg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하면서 차기 ‘퍼스트 애니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익히 알려진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소문난 반려인이다.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반려견 4마리(토리·나래·마리·써니), 반려묘(아깽이·나비·노랑이) 3마리 등 반려동물 7마리를 키우고 있다.이 중 비숑 프리제(Bichon frise)종 반려견 2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5마리는 모두 유기동물 출신이다.대중에게는 교통사고 후 무려 17차례 수술을 받고 건강해진 진돗개 혼종 ‘토리’가 가장 잘 알려졌지만, 애견 미용을 하는 필자가 주
과학자들은 인류의 유전자에 알코올분해 효소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를 대략 1천만년 전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의 위나 식도, 혓바닥 등에서 발견되는 ADH4라 불리는 알코올 분해요소는 진화론적으로 같은 줄기에 있는 다른 수십종의 포유류와 영장류에서도 발견된다.잘 익거나 너무 익어 쉰 과일에는 0.6%에서 맥주의 도수와 비슷한 4.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농도의 알코올이 포함돼 있다. 우리의 선조인 영장류는 우연히 땅에 떨어진 과일이 자연 발효되어 술이 된 것을 마시거나 아니면 알코올이 포함된 자연상태의 과일을 섭취함으로써 자연스럽
인간이 사는 궁극적 목적은 너나없이 보다 행복한 삶이다.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과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원만한 인과관계를 위해서는 욕심 과욕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베풀 줄 알아야 한다.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가는 것이 있어야 오는 것이 있다. 또는 오는 것이 있을 때 반드시 가는 것이 있다. 결국 베풀어야 한다는 말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웃는다는 것도 즐거움을 받았다는 말이다. 즐거움을 받았으면 그만한 것을 줘야 한다. 그것을 오는 정 가는 정이라고도 한다.절도나 강도짓으로 얻은 건 얻은 것
202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는 254,718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 중 위암은 남녀를 합쳐서 29,493건, 전체 암 발생의 11.6%로 3위를 차지했다.위암은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도 다른 일반적 위장 질환과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궤양을 동반한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속 쓰림 증상 등이 있을 수 있지만, 환자가
마녀의 사랑에 순정이 있다고 생각지 마라 캥거루처럼 마녀의 배에 붙어 피나 빨아 먹을 양이면당연히 너를 단칼에 베어 버릴 것이다너의 오장육부를 질근거리며 피 묻은 혓바닥을 날름거려야 하니까 사랑한다는 말을 수백 번 내뱉어도 결코 마녀는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지 않는 사랑의 책임 다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그러므로 마녀를 다그치지 마라 사랑은 말로 내뱉는 것이 아니다 신뢰를 주는 것 지구 저편에 있어도 너의 숨결 곁에 있음을 느끼는 것 그럴 때마다 사랑 앞에 고개 숙여지고 사랑은 고무줄놀이 같은 것 맞잡은 인연의 줄이 느슨하지도 팽
많은 아마추어들이 골프를 진입하면서 골프스윙교습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이 적용된다. 이는 옛부터 연습생들이 프로가 되기 위해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연습량으로 프로 테스트를 준비하는 세대부터 거슬러 내려왔다.골프 웨이트 댄스란? 골프스윙의 가동성 근육들인 회전근과 대퇴사부 하체의 움직임을 활용한 운동으로서 경직된 동작에서 시작하는 골프스윙의 정의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적인 스윙 교습법과 스윙을 배우고 익히는 동안 유산소와 근력 운동까지 함께 함으로써 근력이 저하되어가는 여성들과 고령자들에게 특히 최적화되는 운동으로 볼 수 있다. 그뿐 아
대통령당선을 축하한다. 그리고 부탁한다. 선거기간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비호감도가 높았다는 점 잊지 말기 바란다. 적임자라고 생각하여 기표를 하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기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선으로 선택 당선이 됐다는 점 명심하고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한반도에 근거를 두고 살아 온 단군의 자손인 한민족은 고조선, 발해를 비롯한 고구려 등 고대국가에서는 아시아대륙 동북 깊숙한 곳까지 지배를 하고 살았다. 그런 민족이 정치지도자들의 잘 못된 행태로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살았다. 현대도 중국 북동부지역에서는 이민족 취급을 당하고
‘나’에게 관심이 지대한 요즘이라서인지 ‘MBTI’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MBTI는 미국 심리학자 캐서린 쿡 브릭스와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고안한 성격 유형 검사 도구다.우선 4가지 유형의 지수로 구성한다.성격이 ▲외향적(E)-내향적(I)인지 ▲인식 기능에서 감각적(S)-직관적(N)인지 ▲판단할 때 사고적(T)-감정적(F)인지 ▲생활 양식이 판단적(J)-인식적(P)인지 등이다.이를 조합해 총 16가지 유형으로 성격을 구분한다.인기가 높다 보니 SNS에는 연애, 음식 등 다양한 MBTI별 ‘궁합’ 콘텐츠가 가득하다.그렇다면
영화 ‘봉황의 면류관’의 연출을 끝낸 이경손은 1927년 초부터 조선일보에 영화소설 ‘백의인’을 연재했다. 연재가 끝날 무렵 이경손이 묵고 있던 영성여관으로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봉황의 면류관’을 직접 제작하고 주인공 역할까지 맡았던 영화배우 정기탁이었다.그는 배우 김정숙과 연애를 하다 헤어지고 실연의 상처를 또 다른 여인으로 메우고 있다고 했다. 기생 김일송이 바로 그의 새로운 인연이었다. 이경손은 정기탁의 새로운 연애 이야기를 듣고 기생과 부잣집 청년의 사랑 이야기가 꼭 알렉산더 뒤마 피스의 그 유명한 ‘춘희’와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