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위로 벌 나비 분분하더니 꿈속에 네가 날 찾아왔구나. 어수선한 꿈자리에 네가 다가온 것은 비루한 삶을 연마하며 넘어지듯 자빠지듯 살고 있기 때문이리라. 힘껏 뛰어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피워도 피워지지 않는 불꽃처럼, 피지 않고 시들어 버리는 꽃송이를 어루만지듯 말이다. 부르튼 손발을 감추고 외진 길모퉁이를 달린다. 밤은 어느덧, 저 혼자 앞서 가고 밤의 그림자 속에서 넌 저만치 우두커니 서 있더구나. 팔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 거리에서 너는 내게 미소를 지었고. 그러다 넌 사라지고, 터덜거리며 난 밤을 걸어야 했
제 20대 대선은 사상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한민국 경제는 발전하는데 유독 정치만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 정보화를 압축적으로 일궈 낸 세계 유일한 국가다. 1960년대 독일에 파견된 광부와 1970년대 월남 파병 군인의 피와 땀의 댓가로 산업화 기반을 닦았다. 산업화 영광의 주인공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제는 정치 쇄신 혁명을 위해 민주화 세력 586 정치인들이 정치 혁명에 앞장서야할 때다. AI(인공지능)시대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골프스윙에 쓰이는 근육들을 잘 활용하면 얻고자 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신체 중에서 어느 부위를 잘 활용하면 스윙에 있어서 최적화로 만들 수 있을까?필자의 의견은 내 감각보다는 해부학과 운동역학에 기반하여 서술한다.보통 대근육을 활용하자고들 하지만 대근육의 움직임에서도 가동성근육은 따로 있다. 가동성 근육은 골반과 발목이다.골반의 움직임을 통해 소근육을 활용케 한다면 보다 손쉽게 스피드를 낼 수 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손목으로 클럽을 휘두를 수도 있고, 팔목으로 휘두를 수도 있다. 또 어깨로도 휘두를 수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설 연휴 대선 민심이 3·9대선의 1차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이번 설 연휴 동안 형성되는 민심 향방이 대선 판세를 결정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 밥상머리 대화의 메뉴가 중요한 이유다. 설을 앞두고 정치 개혁 경쟁이 돌입한 상황이다, 누가 먼저 빨리 쇄신하느냐에 따라 대선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먼저 선공을 친 것은 민주당 송영길 대표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공천을 하지 않겠다며 정치 쇄신경쟁 프레임을 내세웠다. 박스권 갇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돌파를 위해 쇄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기대에 민주당이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그는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청주 상당 등 3개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했다.이어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며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필자가 20년 넘게 반려견 미용을 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개와의 의사 소통이다.어린이는 아무리 미용하는 것을 싫어한다 해도 갓난아기만 아니라면 조금씩 달래가며 해가면 된다. 그건 서로 말하고 알아듣는, 의사 소통이 가능해서다.그러나 개는 그런 것이 불가능하다.평소 집에서 미용까지는 아니더라도 빗질이나 발톱 깎기를 경험했다면 조금 쉽겠지만, 그런 경험이 거의 없는 개라면 미용실이라는 낯선 곳에서 미용사라는 낯선 사람과 단둘이 낯선 일을 겪게 될 때 얼마나 불안하겠는가.불안해하는 개일수록 미용을 할 때 벗어나려고 자꾸 움직이게 된
제 20대 대선이 43일 남았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이 붙여진 이번 대선의 ‘매직 넘버’는 다자구도 투표율 75% 기준 지지율 43%다. 3자 대결이었던 14대 김영삼 대통령이42%, 15대 김대중 대통령이 40.3%를 각각 얻었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41.1%를 기록했다. 다자 구도 땐 43% 지지율을 얻으면 당선 안정권이란 뜻이다.현재 대선 정국은 네거티브 전쟁이 대선 판을 뒤흔들고 있다. 여야가 서로 흠집내기에 몰두하는 사이 정책과 비전 경쟁이 실종된 지 오래다. 비방으로 얼룩진 진흙탕 선거는 2
건강검진 문진을 하다가 접수 직원에게 전달할 일이 있어 잠깐 진찰실 밖으로 나가서 이야기를 하고 다시 들어오는데, 대기 의자에 앉아 있던 어떤 사람이 나를 보고 일어나서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얼굴만 봐서는 누군지 알 수가 없다. 일 년 동안 이화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하는 사람이 만 명이 넘다보니 내가 얼굴만 보고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진찰실에 마주 앉으면 기억이 나곤 한다.그 분 차례가 되자 진찰실에 들어와서 “선생님 덕분에 이제 술도 안 먹고 혈당관리 잘 하고 있어요, 그 때 아버님 이야기까지 하시면서 설명해주셔서 감동
2002년 영국의 국영방송 BBC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국인(Greatest Britons)’을 시청자 투표를 통해 뽑았다. 1위에 선정된 사람은 윈스턴 처칠 전 총리였다. 셰익스피어는 5위에 뽑혔다. 하지만 생전에도 사람들은 그를 그렇게 불렀다. 두번째 총리를 사임한 후 쉬고 있던 1957년 미국의 한 여학생이 주소에 “런던에 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The Greatest Man In the World in London)”이라고만 쓴 편지를 보냈는데 미국과 영국의 우정국이 런던의 하이드 파크 게이트 28번지에 살던 처
민심은 공론이며 하늘의 뜻과 같다. 표심은 곧 민심이다. 민심은 바람과 같다. 바람은 민심의 뜻에 따라 분다. 바람에 올라타면 선거에서 승리한다. 정치란 백성들을 배부르고 등 따시게 해주는 것이다.삼국지 최대의 전쟁이 적벽대전(赤壁大戰)이다. 적벽대전은 중국 삼국시대인 서기 208년 겨울 지금의 후베이성(湖北省) 포기(蒲圻)시 창장(長江) 적벽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다. 조조 대군에 맞서 병력의 절대적 열세와 연합작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비와 손권 연합군이 대승했다. 승리의 주요 요인은 화공(火攻)을 일으킨 동남풍(東南風)이 불어
겨울잠을 깨운 것은바람소리가 아니다갈피갈피 숨어있던광풍그것 두려움이다북쪽 하늘 끝차가운 별빛에 시작된낯선 이름 COVID19남은 겨울을뜸 들이는 길목보일 듯 보일 듯바라볼 수 밖에 없는백신희망겨울나무 가지 끝에살짝만 건드려도부서질 것 같은나약함가슴이 답답하다어느 한 순간의화려한 외출을 위해네 가슴에 피어날새로움의 새해임인년새해를 향해 웃어본다
아비는 백정 출신이고 어미는 천기 출신이다. 백정과 천기 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짐승의 심장을 도려내는 살상 검을 가졌다. 살상 검은, 한 집안의 기둥뿌리를 일필휘지 쳐내기도 하고 하늘의 별도 잘라 올 수 있다. 아비 닮은 백정 칼 솜씨로 졸개 무사들의 모가지를 단칼에 날리기도 했고 어미의 천끼 헤픈 웃음으로 뭇 사람들에게 교태를 부리기도 했다. 이제,살상 검은 내 몸을 자르고 있다. 시뻘건 불구덩이에 칼날을 달구어 더욱 더 날카롭기 위한 무두질을 일삼았더니 무릎과 어깨가 동강났다.몸의 중심 허리의 5번과 6번 사이가 실수도 아니게
사랑은 형체가 없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생각일 뿐이다. 한 예로 남자와 여자 간에 서로가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한두 번 만나 겉모습만 보고 흔히 하는 말로 사랑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남녀 간에 진정한 사랑의 대상은 겉모습이 아닌 가슴 깊숙한 곳에 도사리고 있는 마음이다.그래서 진정한 사랑의 대상은 겉모습이 아닌 마음이다. 다시 말해 겉모습에 매혹 돼 하는 말은 사랑이 아닌 탐욕이다. 젊은 남자와 여자 사이하는 말은 보통 탐욕을 사랑이라는 껍질을 뒤집어쓰고 남자가 여자에게 또는 여자가
임인년(壬寅年), ‘멋진 범’이 내려오기보다 ‘평범’이 오기만 간절히 기다리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는 ‘면역력’일 것이다.면역력이란 무엇일까. 외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균에 맞서 우리 몸을 지켜주는 인체 방어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 면역력을 높일 방법으로 우리는 여러 가지를 이야기한다.마스크 착용과 바른 손 씻기, 충분한 수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규칙적인 운동, 체내 순환을 좋게 하기 위한 반신욕과 마사지 등을 생활 속에서 부지런히 실천하는 것이 그 방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바른 식습관과
새해가 다가 오면 금연, 절주, 운동, 자기계발과 같이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많은 결심을 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의 새해목표는 건강과 연결된 내용이 많은데, 그만큼 건강한 신체가 있어야 다른 결심들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건강을 목표로 삼는 사람도 건강검진은 대부분 쫓겨서 연말에 받곤 한다. 목표를 세우기 전 내 몸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체크함으로써 건강 우선순위를 세워보는건 어떨까?과거에 질병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게되고, 그 후 치료를 통해 사망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중에 하나는 팔을 활용하여 스윙을 한다고 생각한다.틀린말은 아니다. 다만 팔을 활용하기위해서는 몸을 활용 할줄 알아야 하고, 거기에 맞춰 팔은 사용이 되어질뿐이다.모든 골프스윙은 스윙과 타격을 따로 가져 갈 필요가 있다.필자의 오랜 교습의 의견을 드리자면, 골프를 접하는 모든 골퍼들은 골프라는 스포츠를 접하면서 골프스윙을 배우려든다. 이때 골프스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골프스윙이란 하중이 움직이는 동작에 팔이 그리는 원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근육인 흉근과 엉덩이 허벅지를 선행하면서
장마 그친 뒤설익은선 하늬바람에기분도살랑살랑 콩 꽃 수줍게 일 때아직은 뙤약볕 따갑지만 나락 밭 메뚜기 살쪄가고고추잠자리떼 지어 유영하는그쯤에서 신작로 건너 배나꿀1) 가는 들녘에한여름 내내 멱 감고 놀던큰냇가2)석양이면 윤슬을 그리고 새벽부터 산에 올라철나무3) 하던 시절바짓가랑이 이슬에 흠뻑 젖던그쯤이었다. 그때가 옛고향의초가실4)이었지라인5) 1) 진도군 임희면 구분실 마을 동쪽에 있는 ‘배나무 골’ 들녘을 구어(口語)로 ‘배나꿀’이라 함2) 진도군 임희면 송전천(川)부터 석교천(川)까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들녘의 젖줄로
지난 연말에 새로운 책을 한권 만들었다. ‘한국 뉴웨이브 영화와 작은 역사’라는 이름의 책이다. 2020년에 소설 ‘멜랑콜리 연남동’과 사진집 ‘평양, 1960’을 만들었고 2021년에 신간 한권을 세상에 내 놓았으니 한해에 겨우 한두 권정도 출간하는 게으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개인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게으른’ 출판을 겸하는 이유는 아마도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어 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인의 원고를 넘겨받아 교정을 보고, 디자이너를 고용해 책의 틀을 잡고 표지를 만들어서 인쇄소로 보내기까지 긴장의 시간을
수년 전 어느 날 날이 밝은 오후였다. 서울광화문을 지나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옆구리를 툭툭 쳐 깜작 놀라 뒤로 돌아 서 당신 누구요? 하자, 나 모르겠소? 모르겠는데, 나 이 나라 대통령이잖소. 내가 알고 있는 대통령은 당신이 아니요?경호원이 좌우로 그리고 뒤로 쭉 늘어 서 있는데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보였다. 그것을 보니 대통령은 대통령이 맞은 듯싶었다. 그런데 웬 부엉이 형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래 대통령이면 대통령이지 대통령이다 고 국민옆구리를 함부로 툭툭 쳐도 되는 겁니까? 그건 아니지요? 하자, 이사람 보게 대통령에게 말버
잠은 잘 잤느냐고 너는 내 안부를 물었다. 네가 띄워 보낸 자리끼와 산조가락은 따스하고 감미로웠다. 너의 검술과 검무는 사랑의 화려한 무도로 무드를 높여갔다. 오월 산돌림의 리듬처럼 희디흰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져 쌓여 갔으니 건초더미 같던 가슴에 물이 돋았다. 환상과 상상의 목소리, 벽과 벽 사이를 뚫고 날아오는 정겨운 메시지터치와 터치의 핑퐁 전술을 펼치며 하트의 표창으로 가슴이 찍히고 찍혔다. 사랑을 믿을 수 있냐는 너의 각인, 백마 탄 왕자를 자칭한 너는 얼룩진 백의를 입고 있었다.믿어라. 믿으면 행복을 줄 것이니 나를 사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