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있다. 한참 바쁘게 일하던 어느 여름, 대학 시절 늘 단짝이었던 친구와 춘천역에서 만났다. 춘천에 대해서 잘 모르던 나와는 달리 경춘선 코스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던 내 친구는, 여기 유명한 카페가 있다며 내 손을 이끌었다. 그렇게 우리는 30분을 꼬박 걸어 이디오피아라는 카페에 도착했다. 그곳에 이르는 길은 묘했다. 먼저, 도로명 주소부터가 이디오피아길이었으며, 곳곳마다 에티오피아의 깃발과 에티오피아라 적힌 간판들이 눈에 띄었다. 이디오피아, 에티오피아, 왜 다를까. 춘천과 에티오피아는 대체 무슨 관계
여러개의 줄은 일흔살 노인의 심장이다밥이 코로 넘어간다밥 먹는 것이 가장 어려워요이 말을 끝으로위암말기라는 제목이 목을 뚫었다뚫린 목은 못으로 철저히 박아언어를 잃었다시인이었다던 노인 허공을 향해 글을 쓴다뭐라고요 입을 크게 벌려 얘기해요어둠에 사라져 가는 아들노인은 두 손 모아 힘껏 손뼉친다또 시작했구먼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다고.뚫리지 않는 언어 어둠 속에 묻히고아들아노인은 눈물과 함께 끝없이 박수친다
“내일까지만 나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퇴근 시간이 가까워졌기에 내 머릿속에는 업무적인 일로 가득했다. 내가 다녔던 회사는 온라인 마케팅 대행업체로서 하루의 시작을 글로 시작해서 또다시 글로 마무리를 했다. 내가 담당했던 부서는 한의원을 홍보하는 것이었는데, 모니터에 앉는 순간부터 나는 목디스크를 앓는 환자가 되었다. 때론 아토피가 심하게 온 청소년이 되기도 했다. 근무시간 동안에는 ‘나’ 자신을 온전히 지워야 글을 쓰는 게 수월했다.원고의 흐름은 지병을 앓게 된 사연과 한의원에 가게 되어서 결과적으로 치유가 되었다는 내용이 전부였
[오광환 전 자유총연맹 용인시지부장] 장자가 밤나무 숲속 울타리 곁을 거닐다가 문득 남쪽으로부터 날아오는 이상한 까지 한 마리를 보았다. 날개의 넓이가 일곱 척이고 눈의 직경은 한치나 되었는데, 장자의 이마를 스치고서는 밤나무 숲으로 날아가 앉았다. 장자는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이놈은 대체 무슨 새인데 날개는 큰데 높이 날지 못하고 눈은 큼지막한데도 잘 보질 못하는구나“장자는 살그머니 다가가 활을 쥐고 그놈의 동작을 살피고 있었다. 이때 한 마리 매미를 보았는데,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은 채 자신조차 잊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
나이가 들면 방광은 자연스레 기능이 저하되고, 전립선비대증·과민성방광 등 여러 배뇨 관련 질환이 발생하면서 일상에서 큰 불편을 겪어 삶의 질이 떨어진다. 문제는 노화뿐 아니라 뇌졸중·파킨슨병 등 기저질환이나 잘못된 배뇨 습관으로 방광 기능이 더 빠르고 심각하게 나빠질 수 있다. 또, 방광 기능은 한번 나빠지면 다시 호전되기 어려워 40대부터 미리 관리해야 건강한 백세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오늘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김준모 교수와 함께 ‘백세시대의 방광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정상 성인의 방광 크기가 평균 400~500m
올해도 무더위를 피해 가족, 친구와 함께 바다, 강, 계곡 등을 찾아 더위를 잊으려는 피서객들이 증가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그동안 가지 못했던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폭발적 증가가 예상된다. 피서객들의 증가와 함께 물놀이 중 사고 소식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 수칙이 중요하다. 첫째 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은 필수이다. 갑작스레 물에 들어가면 근육의 경련이나 심장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특히 음주 후에 물에 들어가는 건 절대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둘
부천시 도시개발은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 왜냐하면 원도심의 노후 주택이 40여년 전후가 되어 부천시민들의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기신도시의 주거환경개선 그리고 원도심의 주거환경개선과 주차장 문제 해결은 여야 정치인 모두의 공약으로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도시개발은 공공개발과 민간개발 그리고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민관합동개발 등이 있다. 부천대장동 3기신도시 개발(2만세대)과 역곡안동네(5,500세대) 등은 LH가 주도하는 공공개발로 출발하고 있다. 문제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음에도 거리두기 해제가 되어서 인지 각종 모임과 회식자리가 많아졌다. 술을 곁들이는 모임이 많다보니 음주운전 역시 증가했다.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운전자가 음주운전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조금밖에 안마셨는데 이 정도는 수치에 안나올거야.’라는 안일한 생각과 음주습관 때문일 것이다.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는 순간 영영 되돌아 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즐거운 회식 자리에서 기분
[오광환 전 용인시기흥구체육회장] 속담에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리오” 라는 말이 있다.이는 바로 큰 재능을 하찮은 곳에 사용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두려워할 필요는 없으니, 기껏해야 인재의 낭비만 초래할 뿐 별다른 피해는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반대로 소를 잡는데 닭 잡는 칼을 사용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매우 위험한 일이다. 가볍게는 스스로 화를 초래하게 되고, 심하게는 나라와 백성에게 피해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정치를 할 때 인재의 능력에 따라서 관직을 수여하는 것은 중요한 일 중에서도 가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나지만, 손상 원인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만성 염증이 생기고 정상 조직의 섬유화가 진행된다. 섬유화 조직이 많아지면 간의 재생능력에 문제가 발생하고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를 ‘간경변증’이라고 부른다.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황달과 어깨·등·가슴에 거미 다리 모양의 모세혈관 확장, 유난히 붉은 손바닥 등이 관찰될 수 있다. 남성은 유방이 여성처럼 커지거나 고환이 작아질 수 있으며, 여성은 월경이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간으로 가는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복수가 차는 복부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호국·보훈 행사가 대폭 축소되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공자와 그 가족들이 만나서 마음을 나눌 공간이 사라져 버렸고, 생활이 어려운 보훈가족들은 더 혹독한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가보훈처는 물론이고 각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많다. 올해 3.1절에 개관한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추모, 감사, 화합·단결’을 주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 ‘편작’이라는 유명한 의사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사람뿐이 아니라 두 명의 형들 모두 훌륭한 의사였다고 한다.편작의 맏형은 환자가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표정과 음색으로 환자에게 닥칠 큰 병을 미리 알고 치료하였으며 또 둘째 형은 병이 나타나는 초기에 진단을 하여 어려움 없이 치료했다.그렇다 보니 환자 본인은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과 치료된 사실조차 모르고 지났기에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는 것이다.삼 형제 중 막내인 편작은 병세가 아주 위중해진 다음에야 침을 놓고 약을 쓰고 등의 과정을 거친 후에 병을 고쳤
1980년 한 해 가장 역사적인 순간을 기억하라고 한다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5·18 민주화 운동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다. 5·18 민주화 운동은 1980년 광주에서 독재적인 신군부 세력에 맞서기 위해 국민이 한뜻 한마음으로 이루어낸 자발적인 시민 봉기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첫 걸음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5·18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아직 부족했던 당시 우리나라 사회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누구도 아닌 시민들이 직접 그 촛불을 밝히었고 이는 6월 민주항쟁, 나아가 현재의 대한민국을 탄
2022년도 벌써 5월에 접어들었다. 소위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지만 ‘어린이날’, ‘성년의 날’ 등이 있는 걸 보면 1년 열두 달 중 ‘청춘’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달인 듯하다. ‘청춘’은 단지 젊은 시절만이 아니라 어떤 열정을 가졌을 때 ‘청춘’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감히 짐작건대 1980년 5월 빛고을 광주도 ‘오월의 청춘’이 한창인 곳이었을 게다. 1980년 우리 국민들은 유신체제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사회로 이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고 이른바‘서울의 봄’은 이러한 민주화의 물결이었다. 신군부의 정권 장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향 방문도 자제해야 했으나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나들이 인구가 증가하는 이 시점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 친지 등 소중한 이들 방문 선물로 주택용 소방시설인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를 추천한다.주택화재는 전체화재 대비 발생율은 18%인 반면 화재로 인한 사망률은 46%로 절반 이상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연평균 주택화재 발생 건수는 1.5%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이런 화재의 발생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득이한 화재의 발생에서 가족의 안전 및 행복을 지키기
1948년 대한민국이 수립되고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총독관저와 미군정 장관공관관저로 사용하던 일부를 개조하여 1층은 집무실과 접견실 2층은 대통령과 가족의 사적 생황공간으로 만들어 경무대라고 하였다. 60년 4. 19혁명 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윤보선대통령이 경무대를 청와대로 개칭하였고 이후 대통령의 집무실 및 관저로 사용하였다. 89년 노태우대통령이 현재의 청와대 본관과 관저를 신축하여 문재인대통령까지 사용하고 있다. 업무를 보좌하는 비서실과 많이 떨어져 있고 권위적인 외형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청와대는 68년 1월 21일 김신
2016년 9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로 벌써 5년이 지났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측정한 공공기관 청렴도 지표에 따르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해인 2016년 7.85점에서 2021년 8.27점으로 공공기관 청렴도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렴도란 고객(민원인, 소속직원, 정책고객)의 입장에서 공직자가 부패행위를 하지 않고 투명하고 책임있게 업무를 처리한 정도를 측정한 결과에 부패사건 발생현황 및 신뢰도 저해행위 감점을 반영한 결과이다. 공공기관 청렴도가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021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 중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2%로 성인보다 약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고 성인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5.7%였다. 청소년의 89.5%가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청소년들은 코로나 시대 경험하며 비대면 활동의 증가로 사이버 활동이 늘어나면서 사이버상의 학교폭력을 경험한 청소년의 응답률이 높게 나온것으로 파악된다.대표적 사이버 학교폭력인 사이버불링
“경찰관이 왜 가해학생 편을 드는겁니까?”, “대화로 풀면, 사건 접수는 취소되는 것인가요?” 등의 물음은 소년 사건 대상 ‘회복적경찰활동’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많이 듣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 경찰관은 “경찰서에서 진행하는 ‘회복적경찰활동’은 어느 한쪽의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전문기관과 함께 중립적인 태도로 관련 학생 간 대화를 통해 관계 회복과 재발 방지에 주력하는 것으로 사건 진행과는 별개의 것”이라고 대답한다.‘회복적경찰활동’이란 잘못된 행동에 대해 법이나 규범에 따라 가해자에게 적절한 처벌을 부여함으로써 개인과 사회
사계(四季) 중 겨울은 밤이 길고 물과 땅이 얼기에 자연이 잠든 시기이고, 봄은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여, 햇볕이 따스해지며 땅에 얼어있던 얼음은 녹아 토양에 생명의 물이 되고, 따스한 햇볕은 온기를 주어 자연을 자라게 하는 시작과 희망의 의미로 여겨진다.이러한 시작과 희망을 알리는 계절인 1960년 4월 19일 봄에 대한민국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바로 이승만 독재정권 규탄과 만행을 저지른 3.15 부정선거에서 시작된 혁명이다.그렇다면 4·19혁명이 왜 발생 되었고, 지금의 우리와 후세들에게 어떻게민주적 계승을 이어가야 하는지 되새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