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쪽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장년층 이상이 대다수다. 하지만 그중 유독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강직성 척추염’이다.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의 어원은 ‘굽다, 휘다(bent)’라는 의미의 고대 그리스어 ‘안킬로시스(ankylosis)’와 ‘척추체’를 뜻하는 ‘스판딜로스(spondylos)’의 합성어에서 유래했다. 척추관절과 천장관절(엉치 엉덩 관절)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과 강직감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특히 류머티스 인자(rheumatoid
위암의 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이하 헬리코박터)균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절반이 감염돼 있는 세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감염되면 위점막에 부착돼 계속 증식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한 위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에서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유럽과 북미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과거 위에는 강력한 위산이 분비되기 때문에 세균이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983년 호주의 의학자 배리
봄인가 싶더니 벌써 한낮 기온이 25℃를 웃돌며 때아닌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아침 기온은 10℃ 내외로 조금은 쌀쌀한 편이지만 운동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야외 활동이 망설여지는 요즘이지만, 가까운 공원이나 체육시설을 찾아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 역시 부쩍 늘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밤낮의 일교차가 심하게 벌어질 때는 인체의 적응력이 날씨에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특히 관절 부분의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 뼈가 시리고 아픈 느낌의 통증이 어깨 등 관절에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금연하기에는 오히려 안성맞춤이다. 외부 사람들과 미팅이나 회식 등 술자리가 줄어들어 흡연의 유혹으로부터 다소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연은 소위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실천하기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즘은 의지를 가지고 실천한다면 한결 수월하게 금연에 성공할 수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금연클리닉 고기동 교수(가정의학과)는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많은 흡연가들이 담배를 끊고 싶어도 못
완연한 봄기운이 콧등을 간지럽힌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던 기운도 한풀 꺾였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예전 같진 않지만 화창한 봄날을 만끽하며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자칫 장기가 제자리를 이탈하는 ‘탈장’을 부를 수 있다.탈장(hernia)이란 말 그대로 신체의 장기가 제자리에서 벗어나 다른 조직을 통해 빠져나오거나 돌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즉 복부 내부 공간인 복강에 위치해야 할 장기가 복강 밖으로 빠져나온 상태를 이른다.김지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탈장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면서 93.3%의 높은 생존율을 가진 암이다. 주로 40~50대 중년 여성에게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 암 환자 11만5080명 중 약 20.5%에 해당하는 2만3547명이 유방암으로 나타났다.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은 유방암 환자인 셈이다.오세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지만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으로
자궁(子宮)은 이름 그대로 ‘태아의 집’, 즉 소중한 생명이 잉태되고 출산 때까지 자라는 곳으로 임신과 출산의 시작과 끝을 담당한다. 여성의 몸 한가운데 자리하며 여성을 상징하는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 한 달에 한 번 마법을 부리는 생리(월경)도 자궁의 생리현상 중 하나다.우리나라는 매년 약 5만 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고, 한해 약 3500명이 새롭게 진단을 받는다. 2017년에는 800명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다. 하루 평균 10명 정도가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고, 2명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3월 19일은 세계수면학회가 지정한 세계 수면의 날이다. 3월 춘분(春分)이 있는 주의 금요일을, 수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인의 수면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날로 제정해 2008년부터 기념하고 있다.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좋은 잠이 쌓인다. 좋은 나를 만든다”는 어느 침대회사 광고 문구처럼 좋은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또 신체 기능을 회복시켜 다음 날 신체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반대로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신체와 정신 활동에 문제가 생겨 일상에 지장을 주고 각종 질병에 노
3월 12일은 세계녹내장협회가 지정한 ‘세계 녹내장의 날’이다. 녹내장은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고 병증이 꽤 심해져 실명에 이를 무렵에서야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녹내장을 일컬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강규동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녹내장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 30대인데
“80세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이정아(53, 가명) 씨. 올해 초부터 시어머니의 이상한 행동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을 끓이려고 주전자나 냄비를 올려놓고 깜박하기를 여러 번, 급기야 최근에는 외출했다 현관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집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일까지 발생했다. 주무실 때도 큰소리로 알 수 없는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는 통에 남편과 함께 방문을 열어보는 횟수도 늘었다”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9’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65세 이상 국내 치매 환자는 약 75만 명이다. 유병률
림프절 전이 없는 크기 1㎝ 이하의 유방암 환자라도 암의 타입이나 조건에 따라 표적치료제(트라스투주맙; trastuzumab)가 필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림프절 전이 없는 1㎝ 이하의 유방암 환자는 HER2(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가 양성임에도 표적치료제 사용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트라스투주맙을 이용한 HER2양성 유방암 치료에 대한 예후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1㎝ 이하 림프절 음성인 HER2양성 유방암 치료법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강영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이
백해무익(百害無益)이라는 말이 있다. ‘해롭기만 할 뿐, 조금의 이로움이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백해무익에 늘 따르는 것이 있다. 바로 흡연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담배는 7000가지가 넘는 유해물질을 포함한다. 이들 유해물질 중에는 니트로사민, 비닐 크로라이드, 벤즈 파이린, 페놀 등 수십 종 이상의 1급 발암유발인자도 있다.흡연은 거의 모든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폐질환은 물론 전세계 사망원인 1위인 암이 언급될 때도 빠지지 않는다. 이외에 뇌졸중이나 뇌출혈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을 비롯해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위장
시화병원은 겨울철 찬바람이 유독 두려운 이들이 있다. 바로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굳어지면서 평소보다 무릎 통증이 심해져 옴짝달싹할 수 없기 때문이다.퇴행성관절염은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해 ‘노년층의 질환’이라고 불리우는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이나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젊은 관절염 환자가 늘어난 것이 유병률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특히 여성의 경우 비교적 젊
귀는 눈과 코에 비해 머리카락으로 가릴 수도 있고 정면에서 봤을 때 도드라지지 않는 신체 부위라 성형과는 거리가 먼 기관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일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미용적인 문제만이 아닌 기능적인 문제 때문에 성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청각장애를 동반할 수 있는 소이증이나,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초래할 수 있는 매몰귀, 변형된 귀모양으로 콤플렉스가 생긴 경우, 불의의 사고로 귀손상을 입은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오정훈 교수에게 ‘귀 성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선천적으로 귀 모양을 못
2월 8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국제뇌전증협회(IBE)와 국제뇌전증퇴치연맹(ILAE)은 2015년부터 매년 2월 둘째 주 월요일을 ‘세계 뇌전증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뇌전증 환자의 권익 신장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뇌전증(epilepsy)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해외 한 보고에 따르면 뇌전증 유병률은 1000명당 4~10명 정도, 매년 인구 10만명당 20~70명이 새롭게 뇌전증으로 진단받는다. 특히 소아기(0~9세)와 노년기(6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
겨울도 그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번 겨울은 예년에 비해 날씨도 춥고 눈도 많은 편이다. 올해 들어서만 수도권에만 벌써 3차례나 큰 눈이 내렸고, 영하 10℃를 오르내리는 한파도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 날은 7.2일로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자주 내렸다.해마다 이맘때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고관절 골절이다. 그나마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외부 활동이 많이 줄면서 발생빈도가 많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고관절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일상생활까
당뇨병은 국내 5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성인 7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특히 당뇨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겨울에는 신체의 혈액순환이 둔해져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당뇨병은 인슐린(insulin)의 분비량이 줄거나 인슐린이 정상적인 기능을 못해 혈액 속의 포도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온다는 의미에서 당뇨병으로 불린다.포도당은 우리 몸이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원을 만들고, 인슐린은 이 과정을 돕는 호르몬이다. 만약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을 잘 못하게
두통은 흔한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1년에 한 번쯤은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드물다. TV 등에서 펜O, 판OO, 게OO, 타OOO 등 친근한(?) 두통약 광고를 하루에도 몇 번이나 확인할 정도다 보니 가까운 약국을 찾아 그때그때 통증을 가라앉히는 게 전부다.그러나 참기 힘들 만큼 두통이 심하거나 잦은 두통은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오는 23일은 두통의 날이다. 대한두통학회가 두통도 질병이라는 인식을 제고하고 두통
오목가슴은 갈비뼈와 가슴뼈 연결 부위인 가슴 연골 등이 가슴 안쪽으로 과도하게 함몰된 상태를 말한다. 가슴 연골이 변형되면서 가슴뼈 하부를 몸 안쪽으로 함몰시키는 것이 특징으로 앞가슴의 선천성 기형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알려져 있다.정진용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오목가슴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가슴 연골이 과도하게 성장하고 뒤틀리면서 가슴 안쪽으로 앞가슴이 함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내에는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 1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남성에서 4~8배
초등학생 아이의 엄마 김모(39)씨는 최근 들어 아이가 식사 시 밥을 씹기 힘들어 하고 앞니로 면을 잘 끊지 못해 고민이다.치아교정을 시작할까 싶지만 아이의 유치가 모두 빠지고 영구치가 나면 자연스레 고쳐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부정교합은 입을 다물었을 때 위, 아래 턱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거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아 심미적, 기능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턱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식사 시 밥을 제대로 씹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부정교합이 유년기에 발생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