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선택할 수 없죠. 저희가 그래요. 도망자 신세인 사람들이 감옥에서 만나 우연히 팀을 이뤘다가 가족이 됩니다. 저희는 ‘어벤져스’처럼 각 분야의 최고가 모인 ‘팀’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흰 하나가 됐고 가디언즈가 돼 ‘가족’이 됐습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새 히어로 무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주인공 ‘스타로드’ 역의 크리스 프랫(38)은 이날 오전 진행된 이 영화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가디언즈’와 ‘어벤져스’의 차이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가모라’ 조 샐다나(39) 역시 “스타로드가 아버지라면 가모라는 어머니 같은 역할이다.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시리즈와 달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가족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가족을 잃고 우주로 온 스타로드는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을 무얼 하든 듣고 다니며, 가모라·로켓·그루트·드랙스 등 다른 캐릭터 또한, ‘가족’이라는 코드에서 파생한 인물들이다. 연출을 맡은 제임스 건(47) 감독은 “이들은 모두 고아다. 사랑하는 법을 모르고 사랑받는 법도 모른다. 이런 인물들이 하나가 돼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바로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지난 2014년 7월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후속작이다. 전작은 전 세계에서 7억7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대성공을 거뒀다. 전작인 가디언즈가 결성되는 과정을 다뤘다면 후속작에서는 가디언즈가 리더 스타로드의 출생에 얽힌 비밀에 다가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이라는 코드가 깊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정체는 역시 화끈하고 쿨한 액션영화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만이 선사할 수 있는 액션 쾌감이 담겨있었다. 프랫은 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이번 작품은 지상 최대의 쇼가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어떤 마블 영화보다 규모가 크고 화려한 액션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장점이다.

이 액션을 돋보이게 하는 건 음악이다. 전편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성공에는 지난 1970년대 노래를 섭렵한 제임스 건 감독의 역할이 컸다. 이야기와 액션에 탄력을 더해주는 음악이 이 작품을 더 신나는 우주 영화로 만들줬다는 평가다. 이번 작품에는 스타로드의 ‘끝내주는 음악 모음집’ 1탄에 이어 2탄이 등장해 관객의 흥을 돋울 것으로 보인다.

건 감독은 “지난 1970년대 나온 노래 대부분을 알고 있다. 약 1000곡 정도를 놓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이야기에 맞춰 넣었다. 단순히 노래를 삽입한 게 아니라 노래가 이야기의 일부가 되고 이야기가 노래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뮤지컬과도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오는 5월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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