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이지만 히어로영화처럼 가보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했습니다.”(문현성 감독) “사극이지만 욕먹을 각오하고 삐딱하게 접근하려고 했습니다.”(이선균)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정통사극에서는 다소 비껴나간 영화다. 임금이 직접 나서서 사건을 파헤친다는 설정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이 때문에 대사도 길고 무거운 톤 대신 가볍고 친숙한 말투로 오간다.
 

문 감독도 이런 부분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영화를 연출했다. 그는 지난 17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시사회를 마친 뒤 “임금이 가만히 앉아서 신하들에게 지시만 내리는 게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면서 사건을 파헤친다는 게 시나리오 작업에서 중요한 열쇠였다”고 전했다.
 

원작은 동명의 만화다. 다만 전체적인 설정을 따온 정도일 뿐이다. 김 감독은 “원작과는 기본적인 인물 설정만 같고 나머지 내용들은 거의 다 다르다”며 “영화는 좀 더 다른 버전이어야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사극을 접목한 코미디 영화인만큼 적절한 균형이 중요했다. 영화의 설정은 약간 무리가 있는 듯하지만 지나치게 오버하지 않고 행여 있을 법도 싶을 정도로 수위를 조절해나가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또 억지로 웃겨내기보다는 스토리를 전개하는 도중에 생기는 에피소드들로 소소한 웃음들을 끌어낸다.
 

김 감독도 이런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저도 사극에 대한 선입견, 고정관념이 있었거든요. 코미디가 전면에 배치돼있지만 다른 요소들도 잘 받쳐줘야 전체적인 완성도가 생길 것 같아 코미디뿐만 아니라, 미장센도 꼼꼼하게 준비했습니다.”
 

영화에서 이선균은 사건을 직접 파헤치는 ‘예종’으로 안재홍은 약간 모자란 듯하지만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사관 ‘윤이서’로 등장해 호흡을 맞춘다. 그만큼 둘은 애드리브를 주고받으면서 찰떡연기를 과시한다.
 

특히 사극에 처음 출연한 이선균은 “안재홍씨 얼굴을 보면 웃음이 터져 NG가 너무 많이 났다”며 “수직적인 관계보다 동네 형 같은, 군신관계가 아닌 듯한 관계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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