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기자 /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070 인터넷전화 회선과 발신번호 변경서비스를 제공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안산단원경찰서는 사기방조 혐의로 통신업자 김모(58)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김씨는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20여곳이 수집한 불법 개인정보로 070 인터넷전화와 발신번호 변경서비스 신청을 해주고 보이스피싱 조직이 해당 전화번호를 사용하도록 협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넷전화 회선 임대업을 하는 김씨는 통신회사로부터 전화 회선을 임대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제공하고 이 조직들이 지급한 통신료의 20%(수수료 명목)를 통신회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챙긴 돈이 5400만원이었다.

발신번호 변경서비스는 인터넷전화 사용 신청을 할 때 함께 신청할 수 있다. 김씨의 도움을 받은 중국 조직들은 인터넷전화번호(070-XXX-XXXX)를 '1588-XXXX', '02-XXX-XXXX' 등으로 발신 변경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조직들은 올 5~6월 고모(41)씨 등 2명에게 변경된 발신번호로 연락해 "은행 직원인데,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2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변경된 발신번호는 금융기관 대표 전화번호와 유사해 피해자들이 쉽게 속는다"며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