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소방서 소방장 김민영 / 직업이 소방관이며, 그 중에서도 구급대원의 업무를 하고 있는 나는 평소에도 의학드라마를 즐겨 본다. 

그런 의학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장면은 심장이 멈춘 환자 옆으로 일직선으로 쭉 이어지는 실선의 모니터 화면이 보이며,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모습 그리고 그 뒤에 환자의 가슴에 전기 충격기를 사용해 환자를 소생시키는 멋진 드라마의 장면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의학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이런 심장 충격기는 심정지 환자를 살릴수도 있는 가장 중요한 장비이다.

그리고 우리가 드라마에서 흔히 보아온 심장충격기가 의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의료 장비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동 심장충격기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심폐소생술을 위한 응급장비 구비 등의 의무’에 의해 지하철역사, 영화관, 공항, 여객터미널 등 이미 많은 다중이용시설에 보급돼 있고 일반인들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법도 간단하다.

자동 심장충격기란 어떠한 장비일까 ?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과 더불어 사용하는 장비로 전기충격을 가해 멈춘 심장을 정상리듬으로 회복 시켜 주는 의료기기이며, 심정지 즉시 사용할 경우 소생할 확률을 4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 주변에 설치가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못한다면 1분마다 소생할 확률은 10% 가까이 떨어지니 소중한 생명을 눈앞에서 잃는 것과 같다. 

사용방법도 간단해 기기의 전원을 켜면 음성안내로 환자의 상태 및 필요한 응급처치를 지도 해준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전원을 켠후△환자 가슴에 패드를 부착하고 △분석을 실시 △필요한 경우 음성 지시에 따라 전기 충격을 시행 △즉시 심폐소생술 시행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질병관리본부 및 대한 심폐소생협회 홈페이지 등에서 쉽게 동영상을 보고 배울 수도 있고 더 자세한 방법이 알고 싶다면 이론 및 실습교육이 가능한 소방서 또는 대한 적십자사 등 여러 기관 또한 가까이 있으니 직접 체험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토록 쉽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끔 보급된 장비인데 왜 한번도 보지 못했을까?

아마도 주변에서 보지 못했다면 그동안 생소해 관심이 없어서 일 것이다. 오늘부터 주변에 자주 다니는 장소에 심장충격기가 설치돼 있나 관심을 갖고 찾아본다면 아마도 생각하지 못한 여러 장소에서 이미 설치돼 있는 자동 심장 충격기를 반갑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작은 관심으로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자동 심장충격기가 설치돼 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설치된 이 심장충격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가 사용법을 알아 두고 좋은 정보를 주변 지인들에게도 소문내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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