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새롭게 창원 LG 지휘봉을 잡은 현주엽(42)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현 감독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안될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멤버라고 생
각한다. 올해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목표는 ‘봄 농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자 경험 없이 곧바로 1군 감독에 선임된 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선수 시절 많은 경기를 해봤다. 은퇴 이후 해설을 하면서 폭 넓게 농구의 흐름도
봤다”며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과 호흡을 맞추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 감독은 “해설을 하면서 전체를 보게 됐다. 어느 팀이 어떤 색깔의 농구를 하는지, 멤버에 따른 패턴은 어떤지 보게 됐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
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문경은 서울 SK 감독, 추승균 전주 KCC 감독 등 지난 1990년대 스타 선수 출신 감독들과 맞대결에 대해 현 감독은 “내가 지도자 경험이
없으니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면 형들 만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 지고 싶지 않다. 아무래도 LG에서 선수로 뛸 때 삼성을 이기면 좋아하셨다. 이상민 감독의 삼성이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라고 선전포고를 하기
도 했다. 


 

- 밖에서 본 LG는 어땠나.

▶ “장점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다. 김시래, 조성민, 김종규 등 포지션 별로 좋은 선수들이 있다. 단점은 수비에 있다. 팀 플레이에도 약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보완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90년대 스타 선수들이 감독으로 대결하는 모습을 많이 기대한다. 감독으로는 선배들인데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이길 것인가.

▶ “(이)상민이 형이 지도자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는 지도자 경험이 없으니 배운다는 마음으로 한다면 형들만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장훈 형이나 이런 형들도 돌아오고 싶어한다”

- 지도자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인데. 

▶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선수 때 많은 경기를 해봤다. 은퇴한 후 해설을 하면서 폭 넓게 농구의 흐름을 봤고, 농구를 새롭게 배웠다. 선수들 지도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구단과 상의를 해야겠지만 아무래도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들하고 호흡을 맞추다 보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떤 스타일의 농구를 하고 싶나. 

▶ “LG가 공격 농구는 화끈하게 하지만 작전 상황에서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살려주고 수비에서는 팀 플레이를 강화해야한다”

- 해설을 하면서 배운 부분은.

▶ “선수 때에는 치열하게 경기만 뛰면 됐다. 해설을 하니 전체를 보게 되더라. 어느 팀은 어떤 색깔의 어떤 농구를 하고 있고 멤버에 따른 패턴을 보게 된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다. 뜻한대로 안될 수도 있지만 해설을 하면서 농구에 눈을 뜨는 것은 맞는 것 같다”

- 90년대 농구 열기를 체험해봤는데 인기가 느낀 것을 몸소 느꼈을 것이다. 책임감도 느낄 것 같은데.

▶ “상민이 형, (문)경은이 형, (추)승균이 형하고는 친하고 이야기도 많이 한다. 농구인들이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경기력이 좋아져야할 것 같다. 농구인들도 스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그런 것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 책임감도 느끼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절대로 지고 싶지 않은 팀이 있나. 

▶  “다 지고 싶지 않다. 아무래도 LG에서 선수로 뛸 때 삼성을 이기면 좋아하셨다. 이상민 감독의 삼성이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다”

- 이 자리가 농구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이유로 받아들였나. 

▶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소속돼 있던 팀에서 은퇴를 하고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이 꿈인 것 같다. 많이 돌아 LG 구단에 돌아왔다. 제일 잘할 수 있고 제일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농구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이 마음이 편하다. 좋아하는 농구를 할 수 있겠다는 즐거움이 있다”

- LG에서 뛰던 시절 가장 떠오르는 기억은. 감독까지 생각했나.

▶ “농구를 원없이 하고 농구를 쳐다도 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은퇴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농구를 원없이 해보지 못한 것 같다. LG에서 은퇴해 가장 오고 싶던 팀이다. 단장, 국장님이 제가 선수로 뛰던 시절 같이 호흡을 맞추던 스태프들이다. LG에서 제안했을 때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알면서 좋은 기회를 줬다”

- 감독 선임 발표가 난 후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 “가장 많이 전화를 한 사람은 (서)장훈이 형이다. 6, 7통을 했다. 생각날 때마다 전화했다. 첫 마디가 ‘잘할 수 있어’였다. 장훈이 형이 가장 기뻐해줬다. 대부분이 잘할 수 있다고 말해주더라. 지도자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 다음 시즌 목표는 무엇인까.

▶ “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안될 것 같다. 6강 플레이오프만 가면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멤버다. 목표는 ‘봄 농구’를 하는 것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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