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한국인 어머니를 둔 일본 여자골프 ‘신성’ 노무라 하루(22)가 6차 연장 끝에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노무라는 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파71·6441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발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크리스티 커(미국)와 6차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노무라는 강한 바람에 고전했다. 이날만 5타를 잃고 크리스티 커(미국)와 같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우승을 가리지 위해 두 선수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에서 노무라와 커는 5차 연장까지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우승의 향방은 6번째 연장에서 정해졌다. 투온에 성공한 노무라는 투퍼트 버디에 성공하며 파에 그친 커를 제치고 올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문민경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가진 노무라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한국으로 건너왔다. 

초중고교를 한국에서 보내며 골프도 한국에서 배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선수 생활을 한 노무라는 2015년 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과 4월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이번 우승으로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초속 17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오버파 기록이 속출했다. 최종라운드를 치른 53명의 선수 중 언더파 기록은 단 두 명 만 적어냈다.

나란히 공동 2위로 출발하며, 우승 경쟁을 예고했던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아마추어 성은정(18·영파여고)은 강풍에 속절 없이 무너졌다.

박인비는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는 등 9오버파로 통산 3번째 80타수를 쳐 자존심을 구겼다. 성은정은 이 보다 더 한 섹스튜플(6오버파) 보기로 무려 15타를 잃고 40위로 곤두박질 쳤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3오버파로 막고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2위 유소연(24·메디힐)은 공동 9위에 올라 올 시즌 7개 대회 연속 ‘톱10’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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