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오세근(30·안양 KGC인삼공사)이 ‘부상 투혼’을 선보이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4월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81대72로 승리했다.

4차전에서 패배하면서 2승2패로 따라잡힌 KGC인삼공사는 5차전을 승리하면서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5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이번 시즌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KGC인삼공사는 창단 첫 우승도 눈 앞에 뒀다.

KGC인삼공사의 5차전 승리를 이끈 것은 나란히 20점을 터뜨린 데이비드 사이먼(35)과 오세근이었다.

특히 부상에도 맹활약을 선보인 오세근이 단연 돋보였다. 

오세근은 지난 4월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왼손 중지와 약지 사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는 총 8바늘을 꿰매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세근의 부상에 한숨을 지었던 김승기(45) KGC인삼공사 감독은 “오세근이 오늘 이겨서 우리가 한 발 앞서가면 6차전에서 끝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다보니 집중한 것 같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은 걱정일 뿐이었다”고 칭찬했다.

오세근은 “4차전에서 1쿼터에 몸싸움을 하다 다쳤다. 물론 통증이 있다. 꿰맨 상태라 4차전 때보다 더 아팠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당한 부상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강조했다.

이날 많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 오세근은 “우리 팀이 많은 움직임을 갖고 하는 팀이 아니라서 연습할 때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사이먼이 힘들어 스크린을 많이 가주겠다고 했다. 스크린을 최대한 많이 가려고 해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오세근은 4차전에서 3쿼터에 파울 트러블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오세근이 빠진 골밑에서 마이클 크레익은 23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크레익을 막다가 파울한 적은 많지 않다. 다른 선수를 돕거나 살짝 건드렸다가 파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여지를 주지 않으려고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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