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새 외국인 선수 선발에 나선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바로티의 이름을 호명하자 장내가 순간 술렁였다. 참가자들은 바로티가 선택을 받았다는 사실에 한 번, 그를 선택한 팀이 현대캐피탈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5일 오후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2017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바로티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스피드 배구로 정상을 정복한 현대캐피탈이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바로티의 손을 잡은 것이다.


지난 2015~2016시즌 지휘봉을 잡고 감독 부임 세 시즌 째를 맞이한 최 감독이 정통 라이트 공격수를 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보여준 스타일을 보면 바로티와 현대캐피탈의 접점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때문에 코치진의 반대도 있었지만 최종 결정권자인 최 감독은 끝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최 감독은 바로티를 지명한 이유로 수술대에 오른 문성민의 초반 결장 가능성 및 수준급 외국인 선수의 부재, 선수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2년 간 만들어 놓은 자신들의 시스템에 바로티가 충분히 녹아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최 감독은 “2~3년 전 바로티의 플레이를 보면 빠른 공격도 좋았다. 그때의 플레이를 하면서 각도와 높이를 살리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 남자부팀들 중 가장 빠른 배구를 구사한다. 세터 노재욱의 낮고 속도감 있는 토스에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공격수 중
한 명이 공을 때려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들의 생존 방식이다.

한국전력 시절 바로티의 플레이는 이와 정반대였다. 주로 느린 토스에 타점을 극대화하는 공격으로 재미를 봤다. 토스 자체가 느리게 배달된
영향도 있었겠지만 바로티 역시 그리 빠른 선수가 아니라는 점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