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재기에 성공한 ‘골프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데뷔 첫 국내대회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17일부터 닷새 동안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77야드)에서 열리는 ‘2017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 상금 1억7500만원)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박인비가 오랜 만에 KLPGA 대회에 출전해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는 자리다. 박인비는 지난해 손가락과 허리 부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프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며, 골프 역사상 최초의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 동안 재활에 전념하며, 필드를 떠났던 박인비는 지난 3월 복귀 후 2번째 대회인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선언했다.

이후 우승을 추가하진 못했지만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완전히 기량을 회복했다.

박인비가 국내 대회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8월 올림픽에 앞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 이후 9개월 만이다. 박인비는 이번달 초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 출전해 2라운드에서 미국의 안젤라 스탠퍼드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다소 생소한 매치플레이를 경험하며, 적응력을 높였다. 

박인비는 “대회 전후로 스케줄을 모두 비워 다른 때보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돼 기대가 크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통산 18차례나 정상에 올랐지만 유독 국내 대회와는 우승 인연이 없다. 

그는 “개인적으로 매치 플레이 방식을 좋아하지만 프로 대회에서는 그 수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 매치 플레이의 매력이기 때문에 매 라운드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집중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열린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이달 초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이번 시즌 가장 먼저 멀티 우승을 달성한 김해림(28·롯데)이 ‘매치퀸’에 도전한다. 

김해림은 이번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포함 5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16강에서 연장 네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탈락한 김해림은 “대회가 열리는 라데나 골프클럽은 그린 스피드가 빠르기로 유명하다”며 “무조건 핀보다 짧게 치는 공략으로 플레이 해 목표인 시즌 4승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 입장권 판매 수익은 전액 골프 꿈나무를 위해 쓰인다. 두산중공업은 입장권 판매 수익금 전액에 5000만원의 장학금을 더해 한국 중고등학교 골프연맹 소속 10명의 유소년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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