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차세대 에이스 최원태(20)가 약관의 나이로 연일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최원태는 지난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6회까지 김태균에게 1안타만 내줄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최원태는 완벽한 제구력과 빠른 승부로 시즌 4승째(4패)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3.21로 끌어내렸다.

최원태는 지난 2015년 넥센에 1차 지명을 받았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지난 2016년 퓨처스리그에서도 호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1군 무대는 달랐다. 문제는 포심패스트볼이었다. 힘으로만 던지는 직구는 맞아나가기 일쑤였다. 결국 지난해 17경기에
서 2승3패 평균자책점 7.23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시즌 초반 3경기는 롤러코스터 피칭을 했다. 지난 4월21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피칭에 눈을 떴다.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올해 8경기에 선발로 나와 6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 역시 그의 진화에 놀란 눈치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는 걸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폭발시켜줄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실력과 배포 모두 코칭스태프의 예상을 상회한 것이다.

원동력은 투심패스트볼이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끝에 직구 그립을 포심에서 투심으로 바꿨다.

시속 145km를 넘나드는 투심패스트볼은 타자 앞에서 빠르게 가라앉는다. 포심패스트볼에 비해 느리지만 무브먼트가 심하다. 타자의 배팅 포인트에서 빠르게 가라앉아버려
파울이나 범타를 유도하기 좋다.

제구력도 좋아 컨디션이 좋을 때의 최원태 공략은 쉽지가 않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다보니 수싸움에서 유리하고 볼넷도 최소화하고 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도 최원태의 장점이다.

지난해와 달리 피칭에 요령이 생겼다. 힘으로 삼진을 잡겠다는 욕심을 버렸다. 스피드보다 제구력에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재미를 느껴 자신감이 생겼
다. 때문에 상대 선발이 에이스급 투수가 나와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이 가진 역량을 모두 발휘한다.

최원태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지금의 과정이 더욱 발전할 수 계기라면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가 자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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