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들’의 전시로 금호미술관이 주목받고 있다. 전시 개막전부터 언론사 ‘단독’이 터지고 개막 간담회는 이례적으로 사진·방송기자들로 북적였다.

24일 서울 삼청로 금호미술관 입구는 기자간담회에 온 매체 차량이 주차장을 가득 채웠다. 커다란 사진기와 방송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북새통을 이루는건 신진 작가 그룹전에 보기드문 풍경이다. 

금호미술관이 공감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전시로 마련된 이 전시는 국내 젊은 미디어아트 설치미술작가 7팀을 모았다. 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호미술관 김윤옥 큐레이터는 “이 전시는 지난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열고 있는 기획전 시리즈”라며 “올해 ‘빈 페이지’를 주제로한 전시에 추천을 받아 문준용 작가를 섭외했다”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문준용 작가는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테크닉적인 면에서 손이 자유로운 기술과 예술 두가지 측면을 모두 갖췄다”며 “이번 기획전에 부합되고 꼭 선보이고 싶었던 작가”라며 ‘대통령의 아들’이어서 섭외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준용 작가는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대개 간담회에서 작가들이 나와 작품을 설명하는 것과 달리 문준용 작가는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후 몇개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작품 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포부와 달리 공식적인 기자 간담회에 얼굴을 비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대통령의 아들 전시만으로도 묵직한 인상의 금호미술관은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다. 다른 6명(팀) 작가들도 문 작가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어찌됐든 득이다. 

미디어아트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소통해야 살아나는 작품이다. 

문준용 작가의 작품도 ‘보지만 말고 움직이며, 같이 놀자’고 한다. 작품앞에서 양팔을 벌리고 서서 움직이면 스크린에 이미지가 드로잉된다.

‘비행’을 타이틀로 출품한 작품은 작가가 직접 개발한 맞춤형 소프트웨어로 키넥트 센서가 감지한 사용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이미지로 변환시킨다. 

문준용 작가는 지난 2007년 건국대 시각멀티미어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파슨스 디자인스쿨 디자인&테크놀러지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2년 갤러리 고도에서 ‘유형의 감성’을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었고 미국 뉴욕 BCS갤러리에서 ‘inter-scenery’전을 연 이후 서울, 대전, 로마, 프랑스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빈 페이지’를 주제로한 이 전시는 고정된 구조의 선형적 내러티브에서 탈피하고 시각예술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서사의 스펙트럼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험한다. 회색 천막을 제치고 들어가야 만날수 있는 기계적인 작품들은 ‘바라봄’에서 시작해서 느끼고 체험하며, 상상의 현실로 다가서게 한다. 

1층 전시실은 양정욱, 지하 1층 전시실–김주리, 박재영, 2층 전시실 박제성, 문준용, 3층 전시실 박여주, 진달래&박우혁,1층 로비에서는 박여주 작가 작품을 볼수 있다.

한편, 전시는 오는 8월31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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