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 전용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에는 아나운서로 오해를 받는 직원이 있다. 눈에 띄는 외모와 단정한 말투 덕분이다. 공연하러온 서울시향 단원들은 그녀에게 콘서트 사회를 보러 왔는지 묻기도 했다. 롯데콘서트홀 이미란(39) 홍보책임이다. 

이 책임은 오는 6월2일 시작하는 롯데콘서트홀의 L.콘서트 중 하나인 ‘어쿠스틱 스테이지’의 토크 진행자로 나선다. 이 프로그램의 첫 무대를 꾸미는 비안 트리오,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6월28일), 베이시스트 성민제(11월10일) 등 아티스트와 직접 대화를 한다. 

L.콘서트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슈베르티아데’와 ‘더 기프트’ 진행자는 무려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하피스트 곽정이다. 클래식음악 연주자나 유명 인사가 아닌 공연장 홍보책임자가 기획공연 진행자로 나서는 건 드문 일이다. 

최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이 책임은 “일반 대중분들과 유사한 수준과 시각으로 클래식음악을 표현하고 전달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회사에서 맡겨주셨다”며 “곡에 대한 설명이 공감을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일종의 클래식음악의 통역사”라고 웃었다. 

이 책임은 지난해 8월28년 만에 서울에 생긴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인 롯데콘서트홀의 ‘입’으로 통한다. 언론 창구를 담당하는 건 물론 공연장 내에서 울려 퍼지는 안내 음성도 그녀의 목소리다. 이번달 21일 롯데그룹 자체에서 연 사회공헌 콘서트 ‘희망 콘서트 - 더 드림’의 MC로도 활약한 이 책임은 이미 클래식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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