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 DMZ자생식물원(원장 이유미, 분원장 이정호)은 DMZ 일원의 식물을 기록하고 집대성한 연구 결과인 ‘DMZ의 식물 155마일’<사진>을 발간했다.

비무장지대, 즉 군사 시설이나 인원을 배치해 놓지 않은 지대를 뜻하는 말. 주로 한반도 비무장 지대를 일컫는다. 한반도 비무장 지대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이 남북의 경계인 군사분계선(MDL)에서부터 남북으로 각각 2km의 범위로 설정돼 있으며, 육지 휴전선 총 길이가 248km에 달한다.

국립수목원 DMZ자생식물원이라는 연구기지를 통해 DMZ 일원의 식물을 꾸준히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 DMZ 일원의 관속식물상은 157과 754속 2049종 12아종 340변종 103품종 총 2504분류군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분단 이후 60여 년 간 기록되지 않았던 미기록종 72분류군을 새롭 게 보고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그러나 DMZ 일대에 분포하는 산지 가운데 식물 조사가 이뤄진 곳이 아직 28%에 그쳐 앞으로도 미조사 산지에 대한 식물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2017년까지 50%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MZ가 탄생한 이래 수행된 DMZ 일원 식물 조사에 대한 모든 결과물을 기록하고 DMZ 일대의 희귀특산식물과 외래식물의 분류학적 지식과 분포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 책은 문헌으로 기록된 DMZ 식물 연구, DMZ자생식물원 조성을 위해 진행됐던 국립수목원 누리집의 연구간행물 게시판에서 전자책(e-Book)으로 공개돼 누구나 무료로 열람, 인쇄 가능하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한반도의 횡축을 담당하는 DMZ 일대의 식물을 연구하는 일은 단절된 북한 땅의 식물을 가늠해보는 한 방법이며, 기후변화와 함께 북상하는 남한 식물의 북방한계선을 측정하는 척도이기에 ‘DMZ의 식물 155마일’은 DMZ의 식물과 한반도 식물의 미래 모두를 해석하는 도구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