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상승세가 매섭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SK는 지난달 23~25일 사직 롯데전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7위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6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어느새 SK는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3위 두산 베어스에는 승차없이 승률에 2리 뒤져있고 2위 NC 다이노스와의 3경기 차다. 

SK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홈런 군단’으로 완전히 변신한 타선이다. 

팀 타율 0.266으로 9위에 머물러있는 SK는 약점을 홈런으로 메우고 있다. ‘역대급 페이스’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지난 6일까지 SK는 56경기에서 99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팀 홈런 2위 두산(59개)과는 무려 40개 차다. 팀 홈런 꼴찌 LG 트윈스(30개)보다 세 배 이상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SK는 경기당 1.77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산술적으로 시즌 종료까지 팀 홈런 255개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단일 시즌 팀 최다 홈런 신기록(213개)를 충분히 넘어설 수도 있는 셈이다.

홈런 10위 내에 무려 4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정이 18개의 홈런을 쳐 선두다. 17개를 때려낸 한동민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김동엽(13개), 제이미 로맥(11개)도 각각 5위, 공동 7위다. 

특히 지난달 초 SK 유니폼을 입은 로맥은 적응을 모두 마친 모습이다. 불과 23경기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몰아쳤다.

이들뿐만 아니라, 타선 곳곳에서 홈런이 터지고 있다. 어디서 터질지 알 수 없다. ‘지뢰밭 타선’이다.

지난 4월 초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SK로 이적한 이홍구는 9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해 멀티 내야수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나주환도 7개의 홈런을 쳤고 외야수 정진기도 어느새 6개의 대포를 작렬했다.

여기에 박정권과 이재원, 김강민 등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가 즐비하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 중인 SK는 최근 선발 마운드까지 안정되면서 그야말로 순항하고 있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공백 속에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선발진은 점점 안정되는 모양새다.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가 6승 3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윤희상도 4승 3패 평균자책점 4.55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박종훈이 5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박종훈은 6월 첫 등판인 3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이번 시즌부터 SK 선발진에 합류한 문승원도 점차 안정감 찾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는 복귀전이었던 지난 1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직 불펜진이 다소 불안한 모습이지만, 선발 마운드의 안정과 무시무시한 타선을 앞세워 약점을 조금이나마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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