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우리는 원정에서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따라서 내일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카타르와 오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8차전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카타르에 왔다.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많이 보냈지만 그런 감정들을 뒤로 하고 우리에게 줘진 임무를 잘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에서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이란(승점 20)에 이어 4승1무2패(승점 13)로 본선 직행이 가능한 조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좋은 상황이 아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1점차로 쫓기고 있고 4위 시리아(승점 8)도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있다. 원정 득점 역시 없다. 카타르(승점 4)는 조 5위에 머물고 있지만 홈 경기인만큼 결코 방심해서는 안되는 상대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진 이라크와 평가전 부진에 대해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낮은 국가를 상대로 이기지 못하면 그에 따른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며 “이라크전은 새로운 전술을 실험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 다음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를 앞둔 소감은.

▶ “항상 승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최종예선이 종반으로 갈수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실수 없이 준비해야 한다. 더욱 우리는 원정에서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따라서 내일 경기가 매우 중요하며,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 카타르에 오랜만에 왔는데 감정은 어떤가. 또 훈련은 어땠나.

▶ “개인적인 감정도 많이 들지만 그런 감정들을 뒤로 하고 프로로서 우리에게 줘진 임무를 잘 완수해야 한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기자들도 이 자리에 와 있다.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많이 보냈지만 중요한 것은 내일 경기다. 잘 준비하겠다” 

- 카타르가 최종예선에서 상당히 저조한 결과를 내고 있다. 우리에게 위협적일 것으로 보나.

▶ “기록만 놓고 보면, 카타르가 조 최하위인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카타르가 최종예선에서 치른 경기를 모두 챙겨 봤다. 패한 경기서도 끝까지 상대에게 위협적이었다. 이란을 상대로 0대0으로 비기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2실점을 하며, 졌고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도 프리킥으로 패했다. 충분히 비기거나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다. 절대 쉬운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국이기도 하다. 절대 우리를 상대로 내일 쉽게 물러설 상대는 아니라고 본다”

- 이라크전에서 보여줬던 빈약한 공격력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골키퍼가 공을 잡는 순간부터 공격이 시작된다. 뒤쪽에서부터 풀어나가는 부분을 강조했다. 이라크전을 분석했는데 그때도 백패스와 횡패스가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 내일은 좀 더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하겠다.

우리의 포메이션이나 원톱 또는 투톱 등이 중요하지 않다. 공격 숫자가 몇 명이건 어떤 성향을 갖고 플레이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라크전을 보더라도 전방에 이청용, 지동원, 손흥민, 남태희 등 4명의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했지만 보여준 게 없었다”

- 카타르는 북한과 비공개로 경기를 치렀고 카타르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우리의 평가전을 다봤다고 했다. 카타르에 대한 분석은 끝났나.

▶ “현대 축구에서 그런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여러 전술이나 포메이션을 분석해 400 또는 500을 쓸 지 판단하긴 이르지만, 그런 상황들에 대해 팀 미팅을 통해 다 이야기를 하고 그것에 맞춰 훈련을 했다. 나 역시 최종예선 7경기를 치르면서 카타르의 경기를 다 봤다. 상대 선수들과 팀 성향, 특히 포메이션에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또 당연히 우리보다 랭킹이 낮은 국가를 상대로 이기지 못하면 그에 따른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라크전의 경우 새로운 포메이션과 전술을 썼다. 이는 실험적인 측면이 강하다. 흐름을 볼 때 이미 경기 시작 후 7~8분 만에 포백으로 전환을 해야 했지만 실험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마도 중요한 경기였다면 전술의 변화를 줬을 것이다”

- 과감한 플레이가 잘 안 나오는데 심리적인 측면인가. 개선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주문했나.

▶ “카타르전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전술과 포메이션을 실험했다. 선수들이 변화에 조심스럽게 경기를 하는 면이 있었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수비를 할 때 많이 내려와 5백을 구축했다. 더위가 익숙하지 않은 면도 있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후반전에 전술도 바꾸고 더위에 익숙해지면서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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