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 시즌제를 내세우는 예능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나영석 PD의 tvN ‘신서유기4’는 지난 13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최근 MBC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우리 결혼했어요’, ‘듀엣 가요제’ 를 종영하고 새로운 시즌 방송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16부작을 목표로 시즌제 예능프로그램으로 제작된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는 지난달 26일 종영됐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101 시즌2’가 이번달 16일 종영했다.
 

시즌제 예능이 늘어나는 것은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겠다는 방송사들 전략과 맞닿아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어떤 것이 진정한 시즌제 프로그램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시즌제 프로라고 보기 어렵다. 틀만 바꾸고 지금까지 한 주도 쉬지 않고 계속 방영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시즌제는 나영석 PD의 프로처럼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끝나고 나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제작 방식에 있어서 시즌제를 도입하면 완결성있게 일을 해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매주 만들어내야 하면서 노동 강도가 상당히 세고 제작진과 시청자들 모두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시즌제는 프로그램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 과도기인 것 같다”며 “몇몇 프로그램은 시즌제를 도입하고 장수하는데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은 조용히 없어지는 상황이다. 기호가 좀 보수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코드만 찾는 시청자들이 생기고 반열에 오르지 못하면 과감히 배제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좀 더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시즌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립하는 게 방송사들 목표인데 결과는 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별다른 고민없이 선택할 수 있지만 획일화된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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