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오른손 타자 모창민(32)이 올 시즌 초반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NC는 현재 ‘주포’가 두 명이나 빠져있는 상태다. 지난 1일 나성범이 손목 부상으로 10일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권희동, 박석민 등 다른 선수들의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모창민도 나성범, 스크럭스의 공백을 잊게 만드는 타자 중 한 명이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맹활약을 펼친 모창민은 6월 들어서도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NC로 이적한 2년간 모창민은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 탓에 지석훈에게 자리를 내줬고 2016년 박석민이 NC에 합류하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 도중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으면서 6월 말에야 합류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창민은 NC의 주전 지명타자로 낙점받았다. 모창민은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모창민은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333(240타수 80안타) 8홈런 51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수는 많지 않지만 타점 공동 2위를 질주 중이다. 타율도 10위다.

김경문 NC 감독은 올 시즌 모창민의 맹타 비결로 ‘여유’를 꼽는다.

김 감독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기록이 좋다보니 확실히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모창민도 “대타나 백업 선수로 뛸 때에는 한 번에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에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첫 타석에서 잘 치지 못해도 두 번째 타석에서 ‘이렇게 치면 되겠다’고 생각한다.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상황에 대한 배팅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는 게 모창민의 얘기다.

그는 “이도형 타격코치님과 득점권 등 상황에 맞는 배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이전과 비교한다면 계획을 세우고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모창민의 기록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득점권 타율이다. 타점 2위에 올라있는 것도 찬스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덕이다.

모창민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405(79타수 32안타)에 달한다. 올 시즌 때려낸 8개의 홈런 가운데 4개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쳤다. 

그러나 모창민은 “요즘 안 좋아졌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나성범과 스크럭스가 빠지고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많았는데 놓쳤다. 투수들이 좋은 볼을 안주려고 하는데 속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창민은 “시즌 초반에 좋다가 후반기에 컨디션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창민이 풀타임 주전으로 뛴 지난 2014년 전·후반기 성적에 차이가 있었다. 2014년 전반기에 타율 0.294 13홈런 55타점으로 활약했던 모창민은 후반기 들어서는 타율이 0.207로 뚝 떨어졌다. 홈런과 타점도 3개, 17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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