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페이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LG가 과연 소프트랜딩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만으로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인 ‘LG페이’의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데 이어 이르면 다음달부터는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모바일 기기에서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켜 이를 일반 신용카드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되는 ‘WMC(Wireless Magnetic Communication)’ 기술이 탑재됐다. LG 페이는 신한, KB, BC, 롯데 4개 카드사를 우선 지원하며, 오는 9월까지 국내 모든 카드사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야심차게 출발했다.

다만, LG페이는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G6 판매가 곧 LG페이의 성공으로 연결되는 만큼 스마트폰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추후 LG페이 지원 제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미 애플 페이와 삼성 페이 등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위해서는 제품 확대가 시급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2년 전 삼성페이를 출시했다. 서비스 초기에는 갤럭시S6시리즈,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삼성페이가 탑재됐지만 최근에는 갤럭시A시리즈 등 중저가형 제품과 기어S3 등 스마트워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는 구글, 알리바바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런 상황에서 이르면 오는 7월 LG페이의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LG페이가 사용하는 기술은 미국의 결제 솔루션 기업 다이나믹스가 지난 2007년 개발한 것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페이 서비스 시장 특성을 봤을 때 미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2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LG페이의 미국 시장 진출은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현지 카드 및 은행과의 협의 과정이 남아 있고 국가마다 금융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 시장이 노다지인 걸 인식한 IT 회사들이 올해 무차별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며 “특히 이 시장은 얼마나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하고 손에 익느냐가 관건이라 마케팅에 대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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