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20년간 명포수로 이름을 떨친 이반 로드리게스(46)가 명예의 전당 도전 첫해 ‘쿠퍼스 타운’에 입성했다.

지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강타자로 군림한 제프 배그웰(49)과 역대 최고의 리드오프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팀 레인스(58)도 자격을 얻었다.

MLB 네트워크는 19일(한국시간) 2017 명예의 전당 입회자를 뽑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유효표 442표)에서 로드리게스는 76%(336)의 득표율로 입회 기준인 75%를 넘었다.

지난 2011년 은퇴하며, 명예의 전당 입회 투표 대상이 된 로드리게스는 1989년 자니 벤치 이후 두 번째로 후보 첫해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지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지난 199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MLB 생활을 시작한 로드리게스는 21년간 활약했다.

통산 2543경기 타율 0.296 2844안타 311홈런 1332타점 1354득점 OPS 0.798의 성적을 남겼다.

10년 연속 포함 14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지난 1999년에는 리그 MVP를 수상했다. 수비력은 역대 포수 중 최고로 꼽혔다. 강한 어깨로 높은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13차례나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신장 175cm의 로드리게스는 본명보다 별명인 ‘퍼지(pudge·땅딸보)’로 더 많이 불리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15시즌(1991~2005년) 동안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만 입은 배그웰은 86.2%(381표)의 높은 득표율로 쿠퍼스 타운행이 결정됐다. 7번째 도전 만이다.

지난 1991년 데뷔와 함께 신인왕을 거머쥔 배그웰은 통산 2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2314안타 449홈런 1529타점 1517득점 OPS 0.948을 기록했다.

거포형 1루수였지만 통산 202번이나 베이스를 훔쳤을 정도로 호타준족이어다. 지난 1997년(43홈런-31도루)과 1999년(42홈런-30도루) 두 차례 ‘30-30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1994년 타점왕과 함께 리그 MVP를 수상했다.

레인스는 82%(380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 후보 마지막 10년 차에 극적으로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1979년 데뷔해 2002년까지 무려 23년간 빅리그에서 뛴 레인스는 통산 2502경기에 출전 타율 0.294 2605안타 170홈런 980타점 1571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빠른 발을 이용해 역대 5위에 해당하는 808도루를 기록했으며, 스위치히터에 통산 0.385의 높은 출루율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7차례 올스타에 뽑혔다.

메이저리그 역대 2위 기록인 통산 601세이브를 올린 트레버 호프만은 74%,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71.7%로 아쉽게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금지약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로저 클레멘스(54.1%), 배리 본즈(53.8%), 새미 소사(8.6%) 등은 모두 득표율이 조금 올랐지만 기준인 75%에는 한참 못 미쳤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명예의 전당은 득표율 75% 이상을 받아야 입성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뛰고 은퇴한 지 5년이 지난 선수들에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이 자격은 10년간 유지된다. 5% 미만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다음해부터 후보 자격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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