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기자 / 김수남 전 검찰총장 뒤를 이어 제42대 검찰총장에 오를 후보자 윤곽이 3일 드러난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3일 오전 10시 과천정부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후보자 적격성 여부를 검토한다. 추천위는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같은날 오후께 후보자 3~4명을 법무부장관에게 추천한다. 
 

법무부는 노무현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정성진 전 장관에게 추천위 위원장을 맡기고 성한용 한겨레 정치부 선임기자,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을 비(非)당연직 위원으로 위촉한 상태다. 진보 성향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이 이번 추천위의 특징으로 꼽힌다. 
 

당연직 위원으로는 김창보 법원행정처 차장, 김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정용상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이형규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박균택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법무부장관은 추천위가 추천한 인사들 가운데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법무부장관이 공석인 만큼 이금로 법무부 차관이 임명 제청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의 심사를 받을 이들은 모두 13명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14~20일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를 법조계 안팎에서 추천받았다. 
 

검찰 내부 인사로는 △김희관(54·사법연수원 17기) 법무연수원장 △박성재(54·17기) 서울고검장 △문무일(56·18기) 부산고검장 △오세인(52·18기) 광주고검장 △김강욱(59·19기) 대전고검장 △조은석(52·19기) 사법연수원 부원장 △조희진(55·19기) 의정부지검장 등 7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검찰 출신 인사로는 △소병철(59·15기) 농협대 석좌교수 △이건리(54·16기) 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김경수(57·17기) 전 대구고검장 △신경식(53·17기) 전 수원지검장 △변찬우(57·18기) 전 대검 강력부장 △정인창(53·18기) 전 부산지검장 등이 천거된 상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박상기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전남 무안 출신인 점을 고려할 때 지역 안배 차원에서 비(非)호남 출신 인사가 차기 검찰총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천거된 후보자들 가운데서는 경남 진주 출신인 김경수 전 고검장, 경북 청도 출신인 박성재 서울고검장, 경북 안동 출신인 김강옥 대전고검장 등이 대상이다. 

강원도 양양 출신인 오세인 검사장, 충남 예산 출신인 조희진 의정부지검장 등도 지역 안배를 고려할 때 유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법무부장관이 여전히 공석인 만큼 지역 안배가 주요 기준이 되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진보 성향의 인사들이 다수 추천위에 포함된 만큼 문재인정부와 함께 검찰 개혁 과제를 추진할 의지가 강한 이들이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될 거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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