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들이 자신의 냉장고 속 재료로 완성된 요리를 보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이게 15분에 가능한 요리냐며, 많이들 놀라워하지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이창우 PD는 “ ‘냉부해’는 15분의 미학으로 15분 요리 대결에서 오는 긴장감이 힘”이라고 했다.

130회가 넘게 이어지는 동안 매번 다른 게스트가 나오고 새로운 냉장고를 공개했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들한테 익숙함과 편안함이 있지만 15분만에 펼치는 요리대결은 여전히 놀라움을 선사한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되는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 2014년 11월17일 처음 전파를 탔다. ‘먹방’에서 쿡방(요리하는 방송)으로 이끌며, 셰프들을 ‘스타 셰프’로도 등극시켰다.

이 PD는 셰프들을 뽑는 기준은 “경력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빠른 시간 내에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인만큼  빠른 시간 내에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PD도 ‘발품 입품’을 제대로 판다. “어떤 레스토랑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갖고 어떤 요리를 했는지 필드에서의 평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어떤 스타일의 요리를 하는지 어떤 식재료들을 위주로 하는지 등을 보기 위해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가서 먹어보기도 하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방송 출연자로 나와야 하니까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야 하는 것도 염두에 두죠”

‘15분의 미학’에는 요리대결뿐만 아니라, 셰프의 스킬이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요즘에는 다양한 외국음식에 대해 대중들 관심이 많아졌잖아요. 식당에서 요리하는 것을 직접 보고 있지 않지만 보통 음식을 주문하면 15분 언저리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15분이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요리다운 요리가 나올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인셈이죠. 시간 제한이 있다보니까 셰프들이 굉장히 집중해서 요리하는 것도 묘미인거죠”
‘냉부해’는 요리대결뿐만 아니라, MC인 김성주, 안정환씨의 입담 대결도 한몫한다.

이 PD는 “김성주씨에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녹화시작할 때와 달리 마지막에는 컨디션이나 에너지가 달라질 수 있는데 김성주씨는 발성이나 톤이 한결같다.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안정환씨는 신선한 웃음을 제공하는 매력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이 PD는 “안정환씨는 기존의 방송인들과는 좀 다른 역할을 하는 것같다”며 “방송에서 보이지 않지만 형 또는 동생 노릇을 하면서 셰프, 스태프들을 잘 챙기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워크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전혀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를 할 때가 많은데 정형화된 MC가 아니라서 그런지 더 신선한 웃음을 만들어 줍니다. 그럴 때 다른 예능과의 차별화도 생겨서 시청자 분들도 즐겁게 봐주는 것 같아요”

수많은 연예인이 게스트로 다녀갔다. 그래도  이창우 PD욕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 집 냉장고를 들고 나와줬으면 하는 ‘희망 연예인’은 무궁무진했다.

이 PD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윤여정, 차승원씨에게 요리를 대접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차승원씨는 셰프들과 요리대결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유, 장근석 씨가 ‘냉장고를 부탁해’의 오래된 팬이라고 이야기를 했다더라”며 “두 사람 냉장고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 있을지 궁금하다. 빠른 시일 내에 꼭 나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15분 만에 요리가 나오고 셰프들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많이 생겼다는 이 PD는 “진짜 좋은 사람이 좋은 방송을 만든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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