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수 기자 /
도시 재개발로 인한 빈집과 방치된 공간을 이용해 특별한 전시회(7월1일~31일)가 전개 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뫼골미술인회가 주최하고 성남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2331번지 빈집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전시 주제는 빈집 즉 ‘공실(空室)’이다. 

이번 전시는 도시 재개발로 인한 빈집과 방치된 공간을 예술인들이 새로운 시각과 상상력으로 재활용함으로써 도시 공간의 잠재적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용도 폐기된 대상에 일체감을 이루듯 예술적으로 파고들어 새롭게 바라보고 생명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소외된 마을 공간의 문화적 가치를 탐색해보는 계기로 삼기 위함이다. 

한시적으로나마 마을의 활용 가능한 지역자원과 유휴 시설을 확보해 전시장으로 활용, 예술인들의 문화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주민과 새로운 소통의 계기를 만들어 사적 공간을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해가려는 대안적 모색이기도 하다. 

이 전시장은 한뫼골미술인회 구성원인 이병철, 이현주 부부 작가가 오랜 시간 살아온 집이자 회원 모임의 주된 장소로서 상호간의 추억이 깃든 특별한 곳이다.

작가들은 재건축으로 이 집이 사라지기 전에 자신들의 활동 무대이기도 했던 이곳을 기념하고 미술의 형식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구성한다는 데 동의함으로써 이번 전시가 만들어졌다.

즉 재건축이 확정되어 곧 사라질 운명에 처한 금광동 2331번지(용이네-이병철, 이현주 작가의 집)를 가까운 미래의 공실로 설정하고 이집의 상징처럼 자리잡은 골든리트리버 '용이'와 집주인인 두 부부 작가를 중심으로 한뫼골미술인회 회원들의 공감과 추억을 담은 작업을 모아 이곳에 펼쳐보이게 된 것이다. 

1층 '그림과 나무' 카페와 2층 공실에 빼곡이 설치된 작품들은 각각의 사연을 담아 용이네로부터 파생된 집과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전시가 종료되기까지 이곳을 방문하는 지인과 주민들과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현장에서 가벼운 증명사진을 찍고 도록의 지면전시에 활용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마을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기억, 공간에 남겨진 흔적들로부터 유추된 이미지 조각들은 (빈)집의 의미, 지역의 이야기나 작가적 상상력에 의해 다채로운 시점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인식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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