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20세기 빅 3 테너’로 통하는 플라시도 도밍고(76)가 후배 양성을 위해 주최하는 성악 대회인 ‘오페랄리아, 국제 오페라 콩쿠르’의 한국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5일 한국오페라 70주년 기념사업회(추진위원장 장수동) 등에 따르면 ‘오페랄리아, 국제 오페라 콩쿠르’의 오는 2018년 대회를 내년 7월19~24일 한국에서 열기 위해 ‘오페랄리아. 국제 오페라 콩쿠르’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예선은 오는 2018년 1월 예정이다. 장소는 예술의전당 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각국의 영아티스트들이 모이는 오페라 월드스타의 등용문인 ‘오페랄리아’를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을 맞아 국내에 유치하고 본선 지휘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직접하며, 입상자들을 위해 도밍고가 축하공연을 하는 걸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밍고가 지난 1993년 창설한 대회로 권위를 자랑한다. 주기적으로 세계를 돌며 개최지를 바꿔 열리고 있다. ‘빅 3 테너’에 이어 ‘빅 4 테너’로 통하는 호세 쿠라 등이 이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 성악가들도 다수 입상했다. 베이스 연광철이 1회 우승한 것을 비롯해 소프라노 김성은(1995), 테너 김우경(2004), 바리톤 양태중(2007) 등이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소프라노 박혜상이 2위(2015), 김건우가 1위(2016)를 차지했다. 

도밍고는 지난해 9월 내한공연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자리에 함께 한 김건우·박혜상을 바라보며, “ ‘오페랄리아’를 통해 한국의 숨겨진 재능을 갖춘 음악가들이 발견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흡족해하기도 했다. 

‘오페랄리아, 국제 오페라 콩쿠르’의 한국 유치는 한국오페라 70주년 기념사업회가 한국 오페라 70주년을 맞아 벌이는 사업들의 연계 사업 중 하나다.

사업회는 이와 함께 내년에 제1회 ‘서울 국제 오페라 콩쿠르’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오페라 70주년 기념공연, 70주년 오페라사 백서제작, 국제오페라심포지움, 전국순회전시회, 전 오페라인 DB구축사업, 한국 오페라 운동의 게척자로 통하는 이인선의 흉상제작 등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948년 1월16일 오페라 ‘춘희’(라 트라비아타) 공연으로 시작된 한국오페라 역사는 내년이면 70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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