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내국인 출국자 수가 2238만명으로 최초로 2000만명을 돌파해 국민들의 해외여행 경험이 증가하면서 여행의 목적과 여행상품의 선택 기준도 시대에 따라 변해가고 있다. 

누구나 가는 유명 관광지를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이 둘러보는 여행 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집중된 일정과 경험 위주의 이른바 ‘테마여행’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인터파크투어는 대한민국 성인남녀 982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원하는 여행 테마와 선호 여행지 등에 관해 지난 6월19일부터 28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5일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가고 싶은 테마여행 유형은 ‘식도락 여행’이 압도적이었다. TV 먹방 예능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가고 싶은 여행 테마를 묻는 질문에서 절반이 넘는 54%의 응답자가 ‘식도락’ 여행을 꼽았다. 뒤를 이어서 번지점프, 스킨스쿠버 등 현지에서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는 ‘액티비티’ 여행이 11.3%로 2위를 차지했으며, 관광과 더불어 전시회나 공연 관람 등을 함께 즐기는 ‘취향 저격’형의 테마여행이 9.7%로 3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인터파크투어는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 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 컨셉이 상당수로 대세인데다 SNS 컨텐츠로 특히, 식도락 여행이 ‘추억도 남기고 입도 즐거운’ 일거양득의 컨셉이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식도락’ 테마 여행을 떠난다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을 묻는 질문에는 3분의 1에 해당하는 33.1%의 응답자가 스시부터 디저트까지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일본으로 가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서민적인 음식부터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까지 체험할 수 있는 홍콩이 20%로 2위를 차지했고 아시아 먹방 투어의 신흥강자인 대만(16.3%)과 격조 있는 다이닝의 천국 프랑스(15.6%)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중독성 강한 풍미와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 다양한 베트남, 태국과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와인천국 스페인, 남프랑스,이탈리아 등 서유럽 지역의 선호도도 다수 있었다.

한편, ‘식도락’ 테마 여행의 전문 가이드로 함께 가고 싶은 명사를 묻는 질문에는 인기 여행 예능에서 짐꾼, 통역, 잘생김이 모두 가능한 능력을 보여준 배우 ‘이서진’이 24.8%의 응답율로 1위를 차지했다. 서민적인 맛 표현과 음식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노하우도 알려 주며, 침샘을 폭발시키는 먹방대부 ‘백종원’은 22.6%의 선택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연예인급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쉐프들(16.6%), 음식과 관련한 최고의 지식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16.3%) 등이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 ‘쇼핑’은 ‘이탈리아’, ‘TV 속 명소’ 테마여행은 ‘도깨비’가 사랑한 ‘퀘백시티’ 꼽혀

가고 싶은 여행 테마에서 5.7%의 지지를 받으며, 4위에 오른 ‘쇼핑여행’. 해외 직구가 일반화 됐지만 좋아하는 아이템을 현지에서 다양하게 비교하며, 구매해 오는 경험은 또 다른 만족감을 준다. 

쇼핑 여행으로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는 인기 패션 명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이탈리아가 25.1%의 응답율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휴양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가성비가 좋은 괌이 2위(22.8%), 아기자기한 생활 잡화는 물론 간식과 캐릭터 상품의 성지인 일본이 3위(15%)를 차지했다.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이 됐던 명소를 찾아 가는 ‘명소’ 테마여행의 장소로는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주요 배경인 캐나다 퀘백시티가 18.8%의 응답율로 1위를 차지했다.

비현실적인 풍광 덕분에 SF나 환타지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아이슬란드와 뉴질랜드가 ‘인터스텔라’, ‘반지의 제왕’ 등의 인기에 힘입어 14.5%, 14%의 응답율로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고 ‘윤식당’으로 인기가 급상승한 발리 롬복 길리트라왕안섬이 12.8%로 그 뒤를 이었다. 

◆ ‘테마여행’ 동행자로는 가족을 가장 선호, 최우선 고려사항은 가성비와 일정 순

테마 여행 종류와 상관 없이 함께 가고 싶은 동행자를 묻는 질문에는 35.8%의 응답자가 가족이라고 답했으며, 연인(27.9%)과 친구(23.6%)가 뒤를 이었다. 반면, 나홀로 가겠다고 답한 비중은 10.6%에 불과해 테마여행은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할 때 그 즐거움이 배가되는 여행이라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끝으로 테마 여행 상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에 대해서는 38.6%의 응답자가 가성비를 꼽았으며, 뒤를 이어 31.4%가 여행 일정, 17.9%가 체험 프로그램의 내용이라고 답했다. 테마 여행에서는 가격만큼이나 여행의 주제에 부합하는 일정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지가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