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6·뉴욕 양키스)이 1년 만에 다시 밟은 빅리그 무대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신고식을 치렀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양키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최지만은 트리플A에서 기회를 엿보다 지난 5일 홈런왕 출신 크리스 카터가 지명 양도되면서 빅리그로 콜업됐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최지만은 양키스 데뷔전부터 홈런포를 때려내며, 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팀이 0대4로 뒤진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홈런포가 터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팀이 2대5로 추격에 나선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에 주자를 두고 에스트라다를 다시 만났다.

초구 볼을 걸러낸 최지만은 2구째 90.9마일(시속 146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방망이 중심에 맞은 타구는 외야로 총알처럼 뻗어나가며, 우측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MLB.com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날 최지만의 홈런은 비거리 457피트(약 139m)를 기록했다.

지난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8월1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홈런포를 기록한 뒤 무려 325일 만에 통산 6호 홈런을 때려냈다.

양키스는 최지만의 홈런포에 2점을 더 추가하며, 6대5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지만은 이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 네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멀티히트에는 실패했다. 

양키스 역시 7회 동점을 허용한 뒤 8회 역전을 당하며, 6대7로 재역전패 했다.

최지만은 1루수 자리가 구멍난 팀 사정상 당분간 빅리그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카터가 팀을 떠났고 나머지 1루수 자원도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양키스는 통산 월드시리즈에서 27차례 우승을 차지한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이다. 최지만은 한국인 선수로는 지난 2010년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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