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기자 / 새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장기간 표류 중인 가운데 청년 고용난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년 가까이 내리막을 걷던 제조업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지만 청년실업률은 외환위기 영향권인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청년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10.5%다. 6월을 기준으로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6월 청년실업률이 이보다 높았던 것은 외환위기 영향권인 1999년 6월(11.3%)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 청년실업률은 △지난 2월 12.3% △3월 11.3% △4월 11.2%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5월 9.3%로 하락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다시금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청년층 고용률은 43.1%로 전년 동월과 같았지만 청년층 인구감소(-7만9000명)를 감안하면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대 고용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많이 함에도 민간에서 충분히 견인하지 못해 실제 취업으로 이뤄지는 숫자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구직단념자 등을 포함해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고용보조지표3은 23.4%로 전년 동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15년 이래 6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6월 전체 실업률은 3.8%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전체 연령층의 고용보조지표3은 0.6%포인트 상승한 11.1%로 나타났다.
 

전체 실업자 수는 10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 1월 100만9000명을 기록한 뒤 6개월 연속해 100만명을 웃돌았다.
 

취업자 증가폭도 축소되는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 6월 취업자는 268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만1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46만6000명까지 증가해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4월 42만4000명으로 다소 축소된 뒤 5월에는 37만5000명으로 하락했다. 6월의 경우 30만명 선을 겨우 지켰다.
 

제조업 취업자가 1년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점은 위안이다. 지난 6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 늘었다. 앞서 제조업 취업자 수는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7월 이래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빈 과장은 제조업 반등과 관련해 “수출 등이 좋았던 영향과 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같이 경기 호조가 이어진다면 현재의 (증가)추세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14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5000명), 부동산업및임대업(6만1000명) 등에서 증가했지만 숙박및음식점업(-3만8000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3만1000명), 운수업(-2만8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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