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극장을 찾은 관객이 지난 10년간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내놓은 ‘2017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6월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9729만명으로 2013년(9851만명)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266만명) 늘어난 숫자다.
 

이같은 결과는 외국영화의 선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수는 5567만명(역대 최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486만명) 상승했다. 3월 ‘미녀와 야수’(514만명)를 시작으로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365만명)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274만명) ‘미이라’(363만명)가 차례로 박스오피스를 장악한 게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한국영화 관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220만명) 감소한 4162만명에 그쳤다.
 

영진위는 올해 상반기 ‘공조’(782만명)와 ‘더 킹’(532만명)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 관객수가 감소한 것에 대해 “하반기에 대작 영화를 중심으로 한국영화 역량이 집중되는 경향으로 인해 비수기 ‘중박 영화’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3월 이후 개봉작 중 300만명 이상 본 한국영화가 없어 비수기 한국영화 흥행작은 해를 더할수록 감소하고 있다”고 짚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다양성영화 시장이 침체하기도 했다. 상반기 다양성영화 흥행 순위 1, 2위는 모두 저연령층 관객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었고(‘터닝메카드W:블랙미러의 부활’ ‘눈의 여왕 3:눈과 불의 마법대결’), 극영화로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문라이트’가 17만7000명을 불러모아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예년과 달리 20만명 이상을 동원한 다양성영화가 올해 상반기에 한 편도 없어 다양성영화 시장의 침체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올해 극장 전체 매출액은 783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상반기 평균 관람 요금이 8055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것이 매출액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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