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기자 / 문재인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안이 지난 22일 열린 본회의서 통과됐으나 표결 처리 과정에서 불참한 민주당 의원 26명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 열린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며 표결 처리를 위한 과반수 150명 중 4명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민주당은 읍소하며, 한국당의 참여를 독려하는 일이 발생했다. 

가까스로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하면서 예산안은 통과됐으나 민주당 내 불참한 26명의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바른정당은 서면 논평을 통해 “120석의 거대 여당인 정부 여당이 일차적으로 의결 정족수를 위한 긴장감을 갖고 책임을 져야 했다”며 “자기 당 소속 국회의원들조차 단속하지 못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사태를 초래했으나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도 논평을 통해 “추경안 통과 과정에서 나타난 여당의 무능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당 의원들의 참여 저조로 본회의 통과가 난항을 겪었으니 앞으로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본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유한국당이 어젯밤 국회의장에게 요청해서 의장의 중재로 자유한국당이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오늘 오전 9시30분으로 미룬 것”이라며 “여기에서 (우리 당으로서도) 긴장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합의해 처리한다고 하니까 정족수 문제는 크게 없다고 의원들 일부 판단하면서 약간의 누수 생긴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날 불참한 여당 의원 26명은 해외 일정을 소화하거나 당 지도부의 양해를 구해 국내 지역구 활동, 개인적인 이유 등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도대체 국회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며 “회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불참한 의원들이나 예결위에서 진통 끝에 합의해 온 추경안 표결 참석을 거부하는 자들이나 도대체 눈 뜨고 볼 수 없는 작태들이 국민 면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민심도 싸늘하다. 불참 의원들에 대한 페이스북 게시글에 비난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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