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낭자들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국제배구연맹(FIVB)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 나선 한국 여자 배구가 파죽의 7연승으로 예선을 마쳤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주차 3차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3-0(25-23 25-20 25-22) 완승을 거뒀다. 
 

7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한국은 8승1패(승점 25)로 12개팀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오는 29일부터 체코에서 열릴 결선에서 2번 시드를 받아 3번 시드팀과 준결승을 갖는다. 
 

이 경기를 이기면 체코(1번 시드)-4번 시드팀 승자와 우승컵을 다툰다. 
 

김연경(상하이)은 팀내 최다인 17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한국은 다소 긴장한 듯 4-8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분위기를 되찾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뭉친 한국은 상대 실수를 물고 늘어지며, 14-12로 뒤집었다. 
 

여기에 김희진(IBK기업은행)의 서브 에이스와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강력한 스파이크로 16-12를 만들었다. 
 

폴란드의 공세에 21-21 동점을 허용한 뒤에는 재차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희진의 퀵오픈으로 한숨을 돌린 한국은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세트 스코어를 선점했다. 24-23에서는 김연경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공격으로 세트를 정리했다. 
 

기분 좋은 흐름은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6-8에서 염혜선(IBK기업은행)의 서브 때 12-8로 달아났다. 빠르진 않지만 변화가 심한 염혜선의 서브에 폴란드 리시브는 크게 흔들렸다. 홍성진 감독은 양효진(현대건설)의 블로킹으로 14-9까지 벌어지자 김연경을 빼는 여유를 보였다. 
 

휴식으로 호흡을 고른 김연경은 더욱 무서워져 돌아왔다. 빈 공간이 보이면 강타로 점수를 쌓았고 상대 블로킹이 먼저 자리를 잡은 뒤에는 연타로 허를 질렀다. 
 

20-16에서 김해란(흥국생명)의 디그에 이은 김연경의 공격이 폴란드 코트에 떨어지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2세트는 한국의 25-20 승리. 
 

경기는 3세트에서 마무리됐다. 한국은 20-21에서 상대 범실과 김희진의 쳐내기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황민경(현대건설)은 23-22에서 두 점을 쓸어담으며,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