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의 위원 인선이 완료되며, ‘류석춘표 쇄신’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지난 19일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혁신위원 10명을 발표했다. 

 

류 위원장은 “이번 인선의 원칙은 대한민국적 헌법적 가치와 이념정립을 할 수 있는 인사로 구성했다”며 “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깰 각오로 당의 혁신과 외연 확대를 도모하는 분들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혁신위원 인선 작업이 완료돼 진용을 갖춘 만큼 혁신위는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혁신위에 당 혁신의 전권을 준다고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혁신위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류 위원장이 ‘극우논란’을 일으킨 만큼 당이 과하게 ‘우클릭’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뒤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한 중진의원은 “(류 위원장이) 좀 우려가 된다”며 “왜 홍 대표가 저런 사람을 선택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에 임명된 혁신위원 중 상당수가 강경한 우파색채를 지닌 인사로 알려지며 류석춘표 혁신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번 혁신위원 중에는 박근헤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참여했던 황성욱 변호사와 성완종리스트 사건 관련 홍 대표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이우승 변호사가 포함돼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 류 위원장보다 혁신위원들이 더욱 강경우파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당내에 꾸려지는 혁신위원회 자체가 강제력이 있는 조직이 아닌 만큼 쇄신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4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내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위원장으로 내세운 보수혁신위원회 역시 이렇다 할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종료된 바 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상향식 공천제도 등을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당내 반발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당내 혁신위원회를 꾸린 국민의당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당은 지난 6월 외부에서 김태일 영남대 교수를 영입해 혁신위원회를 꾸렸다. 혁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지만 힘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교수는 “당내 혁신위원회를 꾸릴 때는 혁신의 의지, 방법, 실천 세 가지가 맞물려야 혁신이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대부분 방법론까지는 만들지만 실천에서 참고한다, 수긍한다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자유한국당의 혁신위와 관련해서는 “혁신위원 인선을 보면 의지를 볼 수 있는데 자유한국당 혁신위의 경우 홍 대표 체제를 뒷받침하는 데 불과해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류 위원장과 색채가 맞는 인물이다. 보수 혁신은 결국 중도로 가야 하는데 극우로 향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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