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플하다”라는 그의 말대로 체면과 권위에서 벗어나려고 애썼고 평생을 단순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그 말은 단순해서 그려서 단순한게 아니다. 그 단순함에는 대상의 생명의 본질로서 환원하는 과정이며 상징적 형상의 표현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작가만의 독창적인 세련미로 나타났다.
장욱진은 서양화가 한국에 유입되기 시작한 지난 1930년대부터 1990년대 현대 미술이 번성한 시기에 이르기까지 한국적인 소재와 주제로 소박하며, 단순함과 절제미의 조형단어로 서정적 이념을 표현한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다.
작품은 까치, 가족, 새, 나무, 마을, 아이 등 지극히 소박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순수함과 선함을 표현하며 자신만의 초연한 예술세계를 정립했다.
화면의 도상들을 자유롭게 변화시키고 간략하게 단순화했지만 견고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6·25 전쟁 이후,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은 듯 하지만, 스스로 방식을 찾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마티에르의 질감을 비교적 강렬하게 표현하며 사실적인 형상을 통해 향토성을 뛰어 넘어 이상적이며, 평화로운 공간을 표현했다. 특히 그의 마지막 신갈시절은 작가의 마음의 평온함과 작업의 확연한 방식을 일체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정신적인 해방감을 반영한 듯 자유롭고 편안한 선염기법의 화풍이 돋보인다.
가나문화재단이 ‘장욱진 탄생 백년’을 맞아 그의 예술혼을 시대적으로 분류하고 그가 걸어온 길을 재조명한다.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 1전시장에서 ‘인사동 라인에 서다展’을 24일 개막했다.
장욱진의 예술정신을 따르던 후배 작가 최종태, 윤광조, 오수환 작가의 작품 세계와 함께 장욱진의 삶과 예술세계를 되짚어 본다.
장욱진 화백 유화와 먹그림 100여점과 최종태, 윤광조, 오수환 3인의 조각, 도자, 평면 40여점을 나란히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를 화가가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덕소 시절, 명륜동 시절, 수안보 시절, 신갈 시절로 나눠 구성했다. 네 차례 아뜰리에를 옮기면서 그만의 유토피아를 형성해 나갔으며 시간의 변화에 따라 성향도 달라지는 작품의 전개 과정을 살펴볼수 있다.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은 “장욱진 탄생 백년을 기념하는 이번 가나문화재단 전시는 한 마디로 화가의 달덩이 같은 그림을 바로 보여주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