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사랑은 식지 않았다.

볼트는 2일(한국시간) 제16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은 열려있다. 나 역시 무리뉴 감독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볼트는 소문난 맨유의 광팬이다. 틈나는 대로 맨유의 경기를 보러 찾아다니는 것은 기본이고 선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도 수 차례 밝혔다. 
 

그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사람들은 내가 맨유에서 선수로 뛰고 싶다고 얘기 하면 그게 모두 농담인 줄 안다”며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선수일 뿐만 아니라 축구도 잘 한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볼트는 “아마 이적시장 마지막 날까지 날 기다리게 할 생각인 것 같다. 무리뉴 감독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또 자신의 은퇴 무대인 런던 대회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자신했다.
 

볼트는 “나를 오래 지켜본 사람들은 알고 있다. 나는 중요한 무대서 절대 지지 않는 사나이다.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고 나의 코치도 이제 정상에 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며 여유를 부렸다. 
 

볼트는 은퇴 무대인 이번 대회서 100m와 400m 계주만 출전한다. 
 

볼트의 올해 시즌 100m 개인 최고 기록은 9초95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세운 9초58 보다 못미치는 기록이지만 그는 우승을 자신했다. 
 

볼트는 “100m는 철저한 개인 종목이다. 세계기록 달성은 불가능하지만 우승은 의심하지 않는다”며 2관왕에 대한 목표를 드러냈다. 
 

볼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육상 남자 100m, 200m, 400m 계주 금메달을 쓸어 담아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400m 계주에서 동료 선수의 금지약물 적발로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 업적이 무산됐다. 규정에 따르면 계주 주자 가운데 한 명이라도 도핑이 적발되면 모든 주자들의 메달도 박탈된다. 

볼트는 “약물에 물든 스포츠는 더는 스포츠일 수 없다. 육상을 뒤흔드는 약물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볼트는 오는 5일 오전 100m 첫 예선을 치르고 6일 100m 준결승과 결승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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