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장원준(32·두산 베어스)은 데뷔 후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꾸준함으로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롯데에 입단한 장원준은 12시즌 동안 큰 부상도 뚜렷한 슬럼프도 없이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루키 시즌 중반부터 선발 보직을 맡아 2년 차 시즌부터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매년 26경기 이상 등판했고 올해 시즌에도 이미 19경기에 출전해 100이닝을 훌쩍 넘겼다.
 

8개월의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이처럼 꾸준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육체와 강인한 체력, 철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이처럼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하는 장원준이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대기록에 도전한다. 
 

지난달 30일 선두 KIA를 상대로 7이닝 3실점 쾌투하며, 시즌 9승째를 달성한 장원준은 1승만 더하면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다. 
 

KBO리그 역사상 이강철(해태·10년)과 정민철(한화·8년) 단 2명 만이 가지고 있는 대기록이다.
 

탈삼진 15개를 추가하면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도 달성한다. 이는 이강철(10년) 만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강철과 정민철 모두 우완 투수로 왼손 투수로 한정한다면 두 기록 모두 장원준이 리그 최초다.
 

지난 2004년 롯데에 입단한 장원준은 그해 4월8일 두산 전에서 구원승을 따내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1일 KIA전에서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지난 2008년 12승으로 처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뒤 꾸준하게 한 해 10승 이상씩을 따냈다. 2011년과 지난해에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5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24일 한화전에서 좌완투수로는 역대 4번째로 100승을 돌파하기도 했다.
 

탈삼진 역시 3년차인 지난 2006년 처음으로 세 자릿수(130개) 탈삼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한 시즌 최다인 137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kt를 상대로 한화 송진우에 이어 좌완투수로는 2번째로 120승을 올렸다. 이에 앞서 12일 넥센전에서는 11년 연속 100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했다.
 

올해 시즌 평균자책점 3.29로 지난 2011년(평균자책점 3.14) 이후 가장 좋다. 지금도 전성기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