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면모를 되찾은 류현진(30·LA 다저스)이 이제 포스트시즌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5선발을 두고 경쟁하다 불펜 투수로 밀렸던 때를 떠올리면 완전히 딴판이다.
 

LA 타임스는 8일(한국시간)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나설 것 같은 투수 3명을 꼽아달라’는 독자의 질문에 “다저스는 아마도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리치 힐, 알렉스 우드를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류현진이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만약 다저스 선발 투수들이 모두 건강하다면 커쇼와 다르빗슈, 우드는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이라며 “힐의 탈삼진 능력은 매력적인 부분이지만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는 아직 그들의 능력을 모두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선발 자원이 넘쳐나는 다저스에서는 선발 다섯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선발 투수진을 3, 4명으로 꾸리는 경우가 많아 선발 자원 포화 상태인 다저스가 어떻게 포스트시즌 전력을 꾸릴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시즌 15승 2패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한 커쇼가 부상을 털어낸다면 당연히 포스트시즌에도 에이스로 활약할 전망이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다르빗슈 유(7승 9패 평균자책점 3.81), 우드(13승 1패 평균자책점 2.33)는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4승 6패 평균자책점 3.53)과 마에다(10승 4패 평균자책점 3.79), 리치 힐(8승 4패 평균자채점 3.47), 브랜던 매카시(6승 4패 평균자책점 3.84) 중 한 명이 나머지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성기적 모습을 되찾은 류현진이 마에다나 힐, 매카시 대신 거론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고 2년간의 암흑기를 보낸 류현진은 올해 시즌을 앞두고 복귀했지만 빅리그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던 지난 2013년과 2014년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속이 떨어진 직구는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의 장타로 이어졌고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힘겨워했다.
 

결국 선발 경쟁에서 밀려 지난 5월 말에는 한 차례 구원 등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스타전 이후 등판한 3경기에서 패배없이 1승 평균자책점 0.95로 부활한 모습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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