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컵 첫 경기에서 주장 오세근이 분전했지만 이정현이 무득점에 그치는 등 외곽슛 난조로 홈팀 레바논에 패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FIBA 랭킹 30위)은 9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FIBA 아시아컵’ 레바논(FIBA 랭킹 43위)과 C조 예선 1차전에서 66대72로 졌다.
 

레바논의 높이에 맞서 오세근, 김종규와 함께 장신 포워드 임동섭이 선발로 출전했다. 김선형과 이정현이 백코트를 책임졌다.
 

경기 초반 김선형과 김종규가 앨리웁 덩크를 합작하고 임동섭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경기를 대등하게 끌고 갔지만 2쿼터 초반 리드를 내준 뒤 시종 레바논에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리바운드 숫자에서 37대39로 대등한 싸움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공격리바운드를 14개나 내주며, 상대에게 쉬운 2차 공격을 허용했다. 
 

레바논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며, 16점을 속공 득점으로 만들어냈지만 한국은 4점에 그치는 등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무기인 외곽슛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3점슛을 25개를 던져 6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성공률이 24%에 그쳤다. 
 

대표팀 주장 오세근은 팀내 가장 긴 32분여를 뛰며, 16점과 7리바운드로 공수에서 제 역할을 했다. 임동섭도 3점슛 3개 포함 16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주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정현이 3점슛 5개를 던져 1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무득점했다. 실책도 팀내 가장 많은 3개를 쏟아냈다. 
 

한국은 3쿼터 한 때 11점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52대54로 역전을 노렸지만 연거푸 실책이 나오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쿼터 중반 이후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이미 경기 분위기가 레바논 쪽으로 기운 뒤였다.
 

이번 대회 레바논을 비롯해 강호 뉴질랜드, 복병 카자흐스탄 등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4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첫 경기부터 패하며 조별 예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 10일 오전 12시30분 카자스흐탄과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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