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립 기자 /
“어머 저기 경치 좀 봐, 서해바다 인천대교가 훤히 보이네…” (동춘동 연수둘레길 전망대 행락객)

“이 송도2교와 청량산 사이로 오는 2019년까지 3000여 가구가 들어서고 앞으로는 송도테마파크가 그 옆으로는 4000여가구 규모 고급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섭니다” (동춘동 공인중개사 김 모씨)

인천 연수구 동춘동 ‘동춘1도시개발지구’ 일대가 새로운 주거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곳은 송도국제도시와 연수·동춘동 택지 아파트 사이에서 한 때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인천을 대표하는 테마파크 조성과 신축아파트, 주상복합단지 계획이 착착 진행되면서 기대감이 솟고 있다. 

동춘1도시개발지구 사업은 동춘동 752-4번지 일원 40만여 ㎡에 오는 2020년까지 총사업비 745억원을 들여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 등와 도시기반 시설 및 자연녹지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소암마을’로 불리며, 지난 1990년대 초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동춘동과 연수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이다. 노후 주택이 점차 늘어나고 전답이 섞여있어 도시미관을 해치는 데다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송도와는 개발 격차가 심해져 인천시와 연수구청에서도 일찌감치 도시정비를 추진해왔다. 본격적인 도시재생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사업성이 떨어져 한동안 별다른 진척없이 시간이 흘러가다 2013년 도시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개발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연수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에 따르면 “시청과 구청의 노력으로 수십차례 회의를 거치고 도시개발사업조합, 건설사와도 수차례 협의를 거쳤다”며 “가장 염려했던 원주민 이주 문제에 대해 지역주택조합을 설립하는 등 원주민들을 재정착시키는 방향으로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전했다.

지역주민들도 “자칫 철거과정에서 제2의 용산사태가 일어나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주민들과 큰 충돌없이 해결된 것 같다”며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이 지역에서 구의원과 시의원을 하며, 이 지역 현안에 대해 잘알고 있는 것 같고 주민 화합을 위한 대동제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와 앞으로도 무리없이 개발이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공동주택 4개 블록 중 8, 9블럭에는 원주민 이주를 위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들어선다. 10블럭에는 일반분양으로 동일토건이 짓는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이 먼저 지난해 9월 분양했고 이어 12월에 GS건설이 ‘연수파크자이’를 분양했다. 인근 연수구의 오래된 아파트 교체 수요와 송도보다 저렴한 가격 책정으로 계약도 호조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 반응도 호의적이다.

옥련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한 때 송도유원지로 유명했던 이 지역이 점차 쇠퇴하면서 활력을 잃었었는데 바로 옆동네인 동춘동에서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송도역에서 인천발KTX도 확정돼 이쪽 옥련동에서도 활기가 돌고 있다”며 “다른 지역으로 이사도 고려했지만 동춘1지구 아파트 입주 때까지 당분간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춘1지구 반경 2km이내에는 동춘2도시개발지구 아파트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무허가 중고차 수출업체 난립으로 골머리를 썩던 옛 대우자판부지(‘송도 파인시티’ 사업지)도 고급주상복합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동춘1지구 앞에 잠실 롯데월드 크기(12만여㎡)의 세배가 넘는 송도테마파크(49만여㎡) 개발도 계획중이어서 이 일대는 미니신도시급으로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부동산에서는 “정부가 11·3대책으로 공공택지 공급을 중단하면서 최근 수도권 도시개발지역 공급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주거시설이 새로들어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도 주변의 생활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고 송도신도시와 바로 마주하고 있어 경기도 분당신도시 밑 죽전지구처럼 송도의 성장과 함께 이 지역도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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