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워너원 등 3·4세대 아이돌이 득세하는 가운데 2세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대거 솔로로 출격한다. 

최근 이미 자리를 잡은 인기 보이그룹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룹과 다른 색깔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음악적 욕심과 함께 장기간으로는 속한 팀의 색깔을 풍성하게 해주는 등 시너지도 기대된다. 

우선 ‘빅뱅’ 멤버 태양이 눈길을 끈다. 그는 3년2개월여 만인 지난 16일 정규 솔로 3집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를 발매했다.

솔로 활동에서 주로 R&B 음악을 선보인 태양은 그동안 이 장르에 최적화된 유연하면서도 섹시한 무대 연출을 통해 ‘R&B 퍼포머’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타이틀곡으로 ‘달링’을 내세운 이번 앨범에서는 R&B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류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도 1년 6개월 만에 솔로로 돌아온다. 태민은 이달 중 세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동시에 오는 26~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솔로 콘서트 ‘오프-식’도 연다. 

타이틀 ‘오프 식(OFF-SICK)’에는 ‘진부하고 빤한 콘셉트, 퍼포먼스 등 지겨운 것들(sick of it)은 꺼버린(off) 새로운 공연’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태민은 솔로 활동을 통해 실력과 인기를 확인받고 있다. 지난달 1~2일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첫 단독 공연에는 2만8000명이 운집하기도 했다.  

그룹 ‘비스트’가 재편된 ‘하이라이트’ 멤버 이기광은 무려 8년 만에 솔로 활동에 나선다. 하이라이트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는 최근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고 이기광이 내달 4일 새 솔로 앨범 ‘원’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이기광은 지난 2009년 비스트로 데뷔 직전 AJ라는 예명으로 솔로 활동을 한 바 있다. 

빅뱅, 샤이니, 하이라이트는 2세대 아이돌 그룹의 대표주자들이다. 팀으로 치고 올라오는 3·4세대와 달리 자신의 색깔이 담긴 솔로 활동에 욕심을 낼 법한 안정된 팀 활동이 기반이 되고 소속사에서도 이를 지원할 여유가 있다. 팀 내 다른 멤버들과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서로 음악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태양은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자신의 단짝 친구이자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에게 자극을 받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용이가 솔로 앨범을 내고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자극이 된다. 빅뱅으로서 멤버들과 같이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개개인의 활동으로 서로 좋은 영향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물론 빅뱅, 샤이니, 하이라이트는 각각 팬덤을 구축한 팀들인 만큼 이들의 선의의 경쟁이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측면도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활력과 에너지가 느껴지는 3·4세대 아이돌들과 달리 2세대 아이돌들은 노련함을 갖추고 있다”면서 “솔로 활동은 각자의 그 노련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다. 기존 아이돌 음악과 다른 색깔을 들고 나오기 때문에 가요계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성 솔로 아이돌들은 이미 해체한 2세대 인기 걸그룹 출신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원더걸스 출신 선미는 오는 22일 신곡 ‘가시나(Gashina)’를 발매한다. 앞서 선미는 원더걸스 탈퇴 이후 지난 2013년 솔로 앨범 ‘24시간이 모자라’로 청순한 섹시함을 보여주며, 솔로 가수로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고 2014년에는 첫 번째 미니앨범 ‘풀 문’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원더걸스에 재합류했지만 그녀의 솔로 활동에 대한 관심은 이어졌다. 

이번 신곡은 선미가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처음 내는 곡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다. JYP와 라이벌인 YG엔터테인먼트의 테디가 설립한 독립 레이블 ‘더블랙레이블’과 작업하는 것도 이슈다. 

포미닛 해체 전에도 솔로 가수로서 큰 인기를 누린 현아는 오는 29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올해 북미 8개 도시 팬미팅 투어를 성료하는 등 이미 해외에서도 솔로로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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