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송에서만 팬들을 만나다 이렇게 한꺼번에 처음으로 팬들을 만나니 감격의 눈물이 났어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죠.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리고 싶어요”(슬기)

‘레드벨벳’이 데뷔 3년 만에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펼치는 첫 단독 콘서트 ‘레드 룸’은 인기 증명의 자리였다. 

콘서트 마지막날인 지난 20일 열린 올림픽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레드벨벳 멤버 조이(21·박수영)는 “저희를 위해 시간을 아낌 없이 투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연습생부터 지금까지 힘들었던 일, 기쁨 일이 모두 생각나 만감이 교차했어요. 그래서 첫날 눈물이 났죠. 이렇게 전력을 다해서 열심히 연습을 한 기분은 오랜만에 느껴요”

레드벨벳은 이번 콘서트에서 ‘덤덤’ ‘러시안 룰렛’, ‘루키’, ‘빨갓만’ 등 히트곡을 비롯해 2시간 동안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특히 평소 앨범, 방송 무대처럼 콘셉트가 분명했다. 콘서트 타이틀 ‘레드룸’처럼 실제 소녀의 방에 놀러온 것처럼, 아기자기하면서 동화 같은 무대를 연출했다. 

애초 2회 공연이 예정됐으나 전석 매진돼 1회 공연을 추가해 3일간 총 1만1000명이 운집했다. 지난 18일 첫날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감격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소속사 선배들인 ‘소녀시대’ 멤버 태연과 효연, ‘샤이니’ 민호가 공연장을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소녀시대 ‘에프엑스(f(x))’을 잇는 SM엔터테인먼트 차세대 걸그룹으로 통하는 레드벨벳은 지난 2014년 ‘행복’으로 데뷔했다. 

아이린(26·배주현), 웬디(23·손승완), 슬기(23·강슬기)·조이 4인조였다. 지난 2015년 막내 예리(18·김예림)가 새얼굴로 등장해 5인조 완전체로 꼴을 갖췄다. 이후 팀의 음악적인 ‘결’과 안무의 동선이 다양화됐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러시안 룰렛’ ‘덤덤’ 등 히트곡을 내며, 점차 톱 그룹 반열에 오를 준비를 했다. 지난 2월 발표한 ‘루키’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수퍼루키’로 통했고 쟁쟁한 ‘음원강자’들의 컴백이 즐비한 지난달 공개한 ‘빨간맛’으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서머퀸’ 반열에 올랐다. 

업템포 장르의 이 곡은 단순히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여름 노래가 아니라 여름, 사랑, 빨간색이라는 여러 요소를 음원·무대·뮤직비디오로 통일시킨 콘셉트로 레드벨벳을 여름시장에 득세한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조이는 한번에 레드와 벨벳 콘셉트를 아우르기 위해 변신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녀는 특히 이번 ‘빨간맛’에 대해 “레드는 물론 의상도 그렇고 춤도 그렇고 벨벳으로 생각하시는 성숙하고 섹시한 모습을 녹여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레드와 벨벳을 나누지 않고도 보여드릴 것이 많다”고 웃었다. 

레드벨벳의 성장은 이처럼 현재 진행형이다. 멤버들은 이번 콘서트는 그 성장에 하나의 커다란 발판이 될 거라 믿었다. 

레드벨벳은 오는 26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네이션 2017’에 참석한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