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 작품을 정말 여러 번 봐요. 항상 틀어놓고 있는 거죠. 그렇게 계속 보다 보면 한 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제 연기를 보게 됩니다. 어느 순간까지는 제 연기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어떤 지점에 오니까 더이상 제 연기가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걸 깨달았던 거죠. 다 똑같아 보였어요”

배우 이종석(28)은 “많이 괴로웠다”고 말했다.

“연차가 쌓이고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다보니 (연기) 기술은 좋아졌죠. ‘이런 감정은 이렇게 표현하면 된다’라는 게 생긴 겁니다. 칭찬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연기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연기에 관한 물음들이 생겼어요. 돌파구가 필요했던 거죠”

20대 남자 배우 중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인정받은 배우를 꼽으라면 이종석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 출연 이후 그는 승승장구했다. ‘학교 2013’(2013)을 시작으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닥터 이방인’(2014) ‘피노키오’(2014) ‘W’(2016)를 모두 성공시켰다. ‘관상’(2013) ‘피끓는 청춘’(2014) 등 영화에서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TV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좋았어요. 그 쾌감이 제가 연기를 하는 이유였죠.(웃음) 근데 어느 순간 제가 너무 치열하게 하고 있는 겁니다.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니까 자괴감이 들잖아요. 이걸 뚫고 지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기를 계속하려면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원래 굉장히 내성적이에요. 학교에서 발표하면 손도 못 들 정도였으니까요. 배우 생활하면서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죠. 이런 제 성격과 완전히 반대편에 있는 인물을 골랐습니다. 공감할 수도 없고 공감해서도 안 되는 그런 인물이요”

영화는 23일 개봉한다. 앞서 열린 언론시사회 후 이종석의 연기에 관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성공적인 연기 변신이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