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승환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경기에 팀이 5대0으로 앞선 8회 등판, 연속 두 개의 안타를 맞고 1실점한 뒤 강판됐다.
 

4경기 만에 등판한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맷 시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마누엘 마고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그러자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오승환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았고 좌완 타일러 라이언스를 호출했다.
 

결국 오승환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두 타자 만을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이날 경기까지 129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이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반기 팀의 뒷문을 책임졌던 트레버 로젠탈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오승환의 마무리 복귀가 예상됐다.
 

지난 19일 피츠버그전에서 41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하는 등 로젠탈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앞선 3경기에서 팀이 연패에 빠지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던 오승환은 구위 점검 차원에서 등판했지만 실망스러운 투구로 기대를 저버렸다.
 

두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투구수도 11개에 불과했고 4점이나 앞선 상황에서 강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행히 오승환에 이어 등판한 라이언스가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이후 1점씩을 주고받으며 6대2로 승리했다. 
 

오승환은 시즌 성적은 1승 5패 19세이브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3.69에서 3.86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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