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 연예인 부부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다.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실제 본인들 집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모습을 담은 JTBC ‘효리네 민박’은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20일 방송은 시청률 9.99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면서 JTBC 역대 예능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추자현·우효광 부부가 출연하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월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채널A ‘아빠본색’에서는 김형규·김윤아 부부, 이윤석·김수경 부부 등이 출연 중이다.

안구커플(안재현·구혜선)의 풋풋하고 리얼한 신혼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던 tvN ‘신혼일기’는 시즌2가 오는 9월5일 첫방송된다. ‘신혼일기 시즌2’에는 장윤주·정승민 부부, 오상진·김소영 부부가 출연해 리얼 신혼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난 2015년 5월 결혼한 장윤주·장승민 부부는 올해 1월 첫 딸을 출산했다. 달콤한 신혼기를 거쳐 소중한 첫 아이와 함께하는 ‘신혼의 완성’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낼 예정이다. 

오상진·김소영 부부는 아나운서 선후배 사이로 연예계에서 ‘모범부부’로 잘 알려진 커플이다. 지난 4월30일에 결혼해 이제 갓 100일이 지난 초 신혼부부다. 이들이 선보일 풋풋한 신혼일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실을 사는 부부들이 가상 결혼 커플이 떠나간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며 “지금 결혼해서 잘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모습에 대한 열망이나 로망이 있다. 방송사에서 현실적으로 부부생활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대안을 찾아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연예인들 이야기는 늘 대중들의 관심사인데 우리 시대의 결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같이 생각해보자는 것”이라며 “일종의 대리만족일 수도 있다. 3포세대(연애·결혼·출산)·5포세대(3포세대+내 집 마련·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현실적인 결핍을 연예인 부부가 대리 총족시켜주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연예인 부부 예능의 큰 문제점은 결국 현실적인 고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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