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은 앤디 머레이(30·영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27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머레이는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리와 둔부 통증 탓에 US오픈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윔블던 8강에서 탈락한 머레이는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머레이는 “지난달 윔블던을 마친 후 몇 주 동안 U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많은 전문의를 만나봤다. 또 확실하게 휴식하고 재활했다”며 “최근 며칠 동안 연습할 때 괜찮았다. 하지만 우승까지 도전하기에는 통증이 너무 심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에 패배했을 때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머레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준우승, 윔블던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올해 시즌에는 메이저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호주오픈 16강, 프랑스오픈 4강, 윔블던 8강에 그쳤다.
 

머레이는 “앞으로 며칠 내에 시즌을 완전히 마감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레이가 기권하면서 올해 US오픈 남자 단식에서는 다소 ‘김 샌’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스탄 바브링카(32·스위스·세계랭킹 4위)는 왼 무릎 부상으로, 노박 조코비치(30·세르비아·세계랭킹 5위)는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올 시즌을 접었다. 일본의 간판 스타 니시코리 게이(28·세계랭킹 10위)도 손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세계랭킹 3위)와 지난주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라파엘 나달(31·스페인)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
 

페더러와 나달은 대진표 한 쪽에 배치돼 둘은 계속 승리할 경우 4강에서 맞대결을 하게 된다.
 

한편, 머레이의 결장으로 루카스 라츠코(30·슬로바키아·세계랭킹 120위)가 본선 출전권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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