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 청춘들의 애환을 다룬 예능들이 늘고 있다. 

온스타일은 지난 1일 청춘 속내를 들어보는 토크 프로그램 ‘열정 같은 소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MC 허지웅과 출연진들이 매주 다양한 주제, 2030세대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청춘의 현실을 다룬다.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알바트로스’는 오는 9월1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방송인 안정환·추성훈·유병재가 아르바이트 청춘들의 하루를 대신하고 그들의 꿈·고민·일상을 들여다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고정 출연하는 세 사람과 함께 매회 달라지는 게스트가 팀을 이룬다.

tvN은 프로그램 제목에 대해 “’알바트로스’는 악조건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때를 기다리다가 한 번 날개를 펴면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나는 새를 뜻한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청춘들에 비유되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첫 방송된 채널A ‘하트시그널’은 오는 9월1일 종영된다. 일반인 출연자들이 썸타는 과정을 보여주고 가수 윤종신, 작사가 김이나 등으로 구성된 판정단이 화면 속 출연자들 행동을 관찰한 후 이들의 썸을 추리했다. 당초 12회 방영이었으나 인기를 끌면서 스페셜 방송까지 하게 됐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웹 예능물 ‘네 남자의 푸드트럭’을 다음달 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 TV를 통해 선보인다. 청년들이 창업에 직접 도전하는 리얼리티 예능 콘텐츠로 20대들이 관심 있어 하는 푸드트럭 창업에 대한 내용과 과정을 실감나게 전달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 티저 오픈 후 오는 9월 말부터 본편 영상이 공개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말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에서 집마련·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5포세대’, ‘헬조선’ 등의 이야기를 일부 신문에서만 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중문화 전반에 이같은 인식이 퍼지고 전면에 나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 같은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청춘들이 많이 나온다”며 “MBC ‘사랑의 스튜디오’나 SBS ‘짝’ 같은 경우에는 결혼을 전제로 했었지만 ‘하트 시그널’은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결혼을 생각할 수 없는 현실적인 측면들이 20대들한테 이미 많이 깔려 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방송이 썸에 초점을 맞춰도 시청자들에게 비판받지 않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춘을 다룬 예능이 늘어나면서 차별화가 중요해진 가운데 어떤 식으로 편집하고 연출할지도 관건이다.

‘알바트로스’를 연출하는 유학찬 PD는 “출연진들이 단순히 청춘들의 아르바이트를 하루 체험하는 미션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알바 청춘들을 만나고 그들의 일상 중 하루를 대신하면서 어제의 청춘과 오늘의 청춘이 만나 소통하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 설명하고 싶다. 그들의 리얼한 일상과 꿈을 들여다보면서 가슴 뜨거웠던 시절, 우리들의 청춘을 만나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팍팍한 현실 그 자체를 다루는지 아니면 희망을 다루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사실 금수저, 흙수저 논의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흙수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금수저를 바라보기 때문이고 방송에선 늘 흙수저를 부각시킨다. 하지만 모두가 금수저가 될 수가 없다. 방송에서라도 금수저, 흑수저 프레임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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