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삼성SDI가 갤럭시노트7의 발화 관련 등 악재를 털고 올해 1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삼성전자가 발화관련 책임을 배터리 제조사에 묻지 않기로 한데다 해외 업체들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올해 흑자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대내외 악재로 매출은 5조2008억원, 영업손실은 지난 2015년 2675억원보다 3배이상 늘어난 92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배터리 부문이 갤노트7 발화와 중국 정부의 규제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공급업체에 법적 책임은 묻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큰 부담을 덜게됐다. 삼성SDI는 관련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지난 3분기에 상당부분 반영한 상태다. 

이 회사는 이로인해 향후 삼성 플래그십 모델과 애플 향에도 배터리 공급이 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SDI는 삼성전자가 선보일 갤럭시S8에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삼성SDI에 폴리머 배터리 발주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1분기 폴리머 배터리 공급량은 갤노트7 이슈 이전보다도 대폭 신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의 폴리머 배터리 공급량이 이처럼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제품 안전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시장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개발부문에서부터 안전성 관리항목을 확대해 갤럭시노트7 이슈에서 문제점으로 발견됐던 극판 눌림 등의 현상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의 세부 관리항목을 강화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제조·기술부문에서는 전수 X-ray 검사 프로세스를 추가했다. 기존 샘플링 방식이 아닌 모든 생산량에 대해 X-ray 검사를 실시해 1/100만의 확률도 놓치지 않도록 ‘무결점(Zero Defect)’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최근 수주와 매출로 이어지는 턴 어라운드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안전성 혁신 TF 활동을 통해 얻은 기술적인 경험과 자산이 품질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영향으로 삼성SDI의 폴리머 배터리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갤럭시노트7 이슈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해 1분기에는 갤럭시노트7 이슈 이전보다도 대폭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제품 안전성 재점검 효과로 자동차 및 ESS 고객 수주활동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어 위기가 기회가 됐다는 내부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 사업은 오는 2020년께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이 해당 시기에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 분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 비즈니스는 당분간 해결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며 “보조금과 무관한 자동차 전지 수요도 있으므로 중장기 전략에는 수정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BMW와 폭스바겐그룹 등 고객사에서 배터리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주력 고객인 BMW와 폭스바겐그룹으로 추가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에 배터리(폴리머전지) 정상공급, 점유율 증가로 소형전지가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사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경기 호황 지속으로 편광필림의 생산능력 증대 효과, OLED향 재료의 출하량 증가로 전자재료 부문의 영업이익은 올라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으로 부정적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불확실성도 해소됐고 주고객사의 신뢰를 회복해가고 있다”며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버스 안전성 기준을 충족할 경우 삼원계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을 허용하기로 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중국 규제도 완화되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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